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국가 소멸을 걱정할 정도로 출산율이 내려가기만 했는데 19개월 만에 출생아 숫자가 반등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출생아 수는 1만904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21명 늘었다. 이는 2.8%가 증가한 수치다.
역대 4월 기준 출생아 수를 살펴보면 이번 반등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전년 대비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22년 9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4월 출생아 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2022년 8월부터 증가한 혼인 숫자에 있다. 결혼 후 첫째 자녀가 태어날 때까지 평균 2년이 걸리는데, 약 2년 전부터 혼인이 늘어나면서 출생아 반등까지 이어진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출생아 수가 1만8528명으로 12.5%나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돼 2022년 8월 이후 혼인 건수가 8개월 연속 증가했는데 이로 인한 영향이 출생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4월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6% 증가한 18만39건이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4월 기준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월별 기준으로 봤을 때 역대 5번째로 높았다.
다만 1~3월 출생아 수가 내리 감소한 까닭에 1~4월 누계 출생아 수는 7만 952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줄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 부산 등 11개 시도는 증가, 광주, 대전 등 6개 시도는 감소했다.
4월 출생아 수는 늘었지만 사망자 수가 더 많아 인구는 9610명 자연 감소했다. 54개월 연속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시도별로 세종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났다.
국내 출생아 수 증가세가 계속 유지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혼인 증가분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월별 변동성에 따라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해 하반기까지는 혼인 증가세에 따라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늘어날 개연성 있다”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