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전 세계 이주민들이 타국으로 향하는 이유는 일자리와 교육 못지않게 종교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유엔 자료와 270건의 인구조사 등을 분석했으며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경우도 이주민에 포함해서 추출한 결과이다.
종교로 인해 이주한 사람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은 기독교인이었다. 2020년 기준으로 세계 이주민은 2억8000만명인데 그 가운데 47%인 1억3100만명이 기독교인으로 조사됐다. 이슬람교 8000만명(29%), 무교 3640만명(13%), 힌두교 1300만명(5%), 불교 1090만명(4%), 유대교 300만명(1%) 순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주민 가운데 많은 숫자가 종교적 박해를 피해, 혹은 비슷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기 위해 이주했다”고 분석했다. 이주자는 자신이 원하는 종교가 널리 퍼진 나라로 이주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독교인 이주민의 67%는 남미나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과 북미에 정착했다.
최근 많은 기독교인이 큰 박해를 받는 나라로 아프리카의 말리를 꼽을 수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22일 “최근 말리의 도우고우테네, 코프로나, 바예 등 지역 마을 목회자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소환돼 최후통첩을 받았다” 밝혔다. 거주 지역에 계속 머물고 싶다면 이슬람으로 개종해야 한다고 위협했는데 이런 일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지하디스트들이 해당 지역을 점령한 이후 그 땅을 자신들의 소유로 주장하면서 기독교인에게 이슬람 십일조인 자카트 세금을 강요하고 있다.
말리는 2012년부터 3차례의 군사 쿠데타를 겪는 가운데 이슬람 단체들의 박해가 심해지면서 교회는 파괴됐고, 기독교인은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힘든 상황에 처한 말리 교회 그룹과 개신교 선교 협회(AGEMPEM)는 교회들에게 기도하고 금식할 것을 요청하며 격려했다. 바마코의 기독교인들은 18일 모임을 갖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말리는 ‘2024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월드와치리스트, WWL)’에서 14위를 기록했다. WWL은 매년 기독교인이 극심한 박해를 받는 50개국을 선정해 발표한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사무총장 김경복 선교사는 “현재 바마코로 이주한 수천 명의 기독교인은 이전보다 안전하지만 고향을 포함해 삶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