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예배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던 개신교계, 코로나19 이전의 교세 회복이 안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가 속속 나오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개신교인들의 주일 현장 예배 참석률이 올 6월 79%로 나타났다. 2020년 4월 조사 시 14%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이나 여전히 완전 회복이 안 된 상태이다. ‘출석교회 온라인 예배’는 2020년 52%에 달했다가 올 6월 9%로 급감했다.
각 교단의 교인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의 2023년 교인 숫자가 220만7982명으로 집계되었다. 300만 성도에 육박했던 숫자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기감은 113만7128명으로 집계됐다. 기감의 교세가 정점을 찍었던 2010년 158만6385명 보다 45만 명이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사역을 회복한 교회'를 대상으로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연구한 ‘한국교회 주요 지표 추적’ 자료가 관심을 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교회 규모가 클수록 ▲담임목회자 연령이 낮을수록 ▲소그룹 운영이 잘 될수록 '헌금, 성경공부, 사회봉사, 새신자 등록' 부문이 활기를 되찾았다고 보고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한국교회 주요 지표 추적’ 자료에 따르면 출석 교인 500명 이상인 교회들은 헌금 수입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100%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인 29명 이하 교회는 86%, 30~99명 교회는 92%, 100~499명 교회는 94%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가 큰 교회는 성경공부 79%, 사회봉사 81%를 회복했고 교인이 29명 이하 교회들은 성경공부 73%, 사회봉사 63% 회복에 그쳤다.
새신자 등록은 큰 교회가 월등히 높았다. 큰 교회는 78% 회복한 반면 작은 교회는 30%에 그쳤다. 새신자 등록에 있어 담임목사 연령이 낮은 교회가 16% 포인트, 소그룹이 활성화된 교회가 23% 포인트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코로나 이후 예배만 드리고 돌아가는 ‘선데이 크리스천’이 늘면서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부담 느끼지 않는 신앙생활을 위해 봉사하지 않아도 되는 대형교회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극화가 심해지면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또다른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중직으로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작은 교회가 문을 닫지 않을 마지노선을 흔히 ‘교인 30명’으로 보고 있다. 작은 교회들이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대형 교회와 연계한 재정지원과 프로그램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