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여파... ‘진료 못 받을까 걱정된다’ 3월 69% → 9월 79%로 증가
상태바
의정 갈등 여파... ‘진료 못 받을까 걱정된다’ 3월 69% → 9월 79%로 증가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4.09.06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가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 수도’ 57% → 71%
내년 의대 입시 정원 확대 ‘잘된 일’ 56% vs ‘잘못된 일’ 34%... 6월 대비 긍정론 10%p 감소, 부정론 9%p 증가
의대 증원 관련 신뢰 대상 : ‘정부’ 38% vs ‘의사’ 36%...성향 보수층 57% ‘정부’, 진보층 46% ‘의사’ 더 신뢰
정부의 의사계 반발·의료 공백 대응: ‘잘함’ 21% vs ‘잘못’ 64%...3월 대비 정부 대응 평가 여론 악화
사진=각급 병원 홈페이지
이번 일로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57%가 ‘매우 걱정된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걱정된다’는 22%,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는 12%,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는 6%로 나타났다. 2%는 의견을 유보했다. 진료 차질 우려를 나타낸 응답률은 지난 3월 69%에서 9월 79%로 늘었다. 사진=각급 병원 홈페이지

전국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계획 발표 후 전공의 사직, 의대생 휴학 등 의사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이 진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9월 첫째 주(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의대 정원 확대’ 관련 여로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이번 일로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57%가 ‘매우 걱정된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걱정된다’는 22%,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는 12%,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는 6%로 나타났다. 2%는 의견을 유보했다. 진료 차질 우려를 나타낸 응답률은 지난 3월 69%에서 9월 79%로 늘었다.

진료 차질 우려감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70%를 웃돈다.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 기준으로 보면 40대(70%)를 중심으로 30대·50대·60대(60% 내외) 순으로 많은 편이다. 30~60대는 자신뿐 아니라 성장기 자녀와 고령의 부모 건강 양쪽을 돌보는 처지인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의료 공백은 주로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대학병원 등에 한하며, 일상적으로 자주 방문하는 동네 병의원은 대부분 정상 운영되고 있다. 과거 코로나19 감염, 후쿠시마 방류 해양 오염 우려감 등은 정치적 태도에 따른 차이가 컸지만, 이번 사안에서는 그렇지 않다.

진료 차질 우려감(정서적 반응)과 별개로, 진료 차질 가능성(인지적 판단)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이번 일로 자신이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 가능성이 '많이 있다' 42%, '어느 정도 있다' 29%, '별로 없다' 16%, '전혀 없다' 7%로 나타났으며,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진료 차질 가능성 인식('(많이+어느 정도) 있다' 응답 비율) 역시 3월 57%에서 9월 71%로 늘었다.

내년 대학입시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기존 3000여 명에서 약 4500명으로 늘었다. 2024년 9월 3~5일 이에 관한 유권자의 생각은 '잘된 일' 56%, '잘못된 일' 34%로 조사됐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6월과 비교하면 긍정론이 10%포인트 감소하고 부정론은 9%포인트 증가했다.

자료=한국갤럽
국민 10명 중 8명이 진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료=한국갤럽

3개월 전에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의대 증원에 긍정적이었고, 여야 지지자 간 온도 차는 있었으나 방향성은 일치했다. 지금도 전체적으로 긍정론이 우세하지만, 성향 진보층과 40대 등에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하게 나뉜다.

지난 2월 의대 정원을 기존 3000명에서 5000명으로 늘린다는 정부 발표 직후 조사에서는 76%가 긍정적으로 봤다. 이후 정부와 의사계가 강경 대치했고, 4월 16~18일 조사에서는 '정부안대로 2000명 정원 확대 추진' 41%, '규모·시기 조정 중재안 마련' 47%, '증원 철회' 7%로 유권자 절반가량이 양측 타협을 바랐다. 그러나 5월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내년도 의과대학 대입전형 계획을 발표, 이어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 요강을 게시하면서 비가역적 상황에 다다랐다.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정부와 의사 중 누구를 더 신뢰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유권자 중 38%가 '정부', 36%는 '의사'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고, 25%는 선택을 유보했다. 성향 보수층의 57%가 정부, 진보층의 46%가 의사 편에 섰고, 중도층은 양자 비슷했다(40%:36%). 이처럼 정치적 성향별 신뢰 대상이 뚜렷하게 대비하는 현상은 일면 정쟁화 조짐으로 읽힌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계와 의료 공백 등에 관한 정부 대응을 유권자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잘하고 있다' 21%, '잘못하고 있다' 64%, 의견 유보 15%로 나타났다. 긍정론은 의대 증원 계획 발표 초기인 지난 3월 38%에서 9월 21%로 줄었고, 같은 기간 부정론은 49%에서 64%로 늘었다. 특히 내년 의대 증원 긍정론자(563명), 성향 보수층 중에서도 절반가량이 정부가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고 봤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24년 9월 3~5일
·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1.1%(총통화 8,987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