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형 인간, 아침형 인간보다 '제2형 당뇨병' 걸릴 위험 46%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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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형 인간, 아침형 인간보다 '제2형 당뇨병' 걸릴 위험 46% 높다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4.09.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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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라이덴대 연구진, 5000명을 6년 6개월간 추적 관찰해서 얻은 결과
후천적 요인으로 생기는 제2형 당뇨병, 생활습관이 중요
야간 활동이 많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은 제2형 당뇨병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이사론 기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새라면 일찍 일어나는 게 좋지만 벌레라면 늦게 일어나야 잡아먹히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사람이라면?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올빼미형에 비해 건강을 챙기기가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이덴대 연구진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에 비해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최근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네덜란드비만역학연구조사에 등록한 참가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 체지방률, 제2형 당뇨병 유무 등을 조사하면서 수면 시간을 체크했다. 참가자들의 잠자는 시각과 기상 시각을 구분해 ‘아침형 인간, 중간형 인간, 저녁형 인간’으로 나눴다.

이 세 그룹의 사람들을 6년 6개월간 추적 관찰하면서 BMI, 체지방률 등 신체 데이터와 함께 당뇨병 발생 추이를 살펴봤다. 그 결과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보다 BMI가 0.7kg/㎡ 정도 높았다. 허리둘레는 1.9㎝, 간 지방 함량은 14%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를 합산했을 때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46%나 더 높았다.

연구진은 저녁형 인간들의 생활 리듬이 사회적인 일정과 어긋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저녁형 인간일수록 흡연과 음주, 불규칙적인 식습관 등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높고 이로인해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발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당뇨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제1형 당뇨병은 어린 나이에 발병하기 쉬우며 체내에서 인슐린이 거의 생산되지 않아서 발병한다. 제2형 당뇨병은 비만이나 유전, 잘못된 생활 습관,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몸의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서 인슐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혈당이 상승하는 병이다.

현재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약 90%는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 ‘성인 당뇨병’이라고도 부른다. 후천적 요인으로 제2형 당뇨병이 생긴다는 점에서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네덜란드대 연구진의 결과가 공감을 얻고 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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