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마켓] 체코 소비자 40%, 유기농 구매...유제품·채소·과일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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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마켓] 체코 소비자 40%, 유기농 구매...유제품·채소·과일 선호
  • 한창호
  • 승인 2018.05.07 0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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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lipartkorea
사진=clipartkorea

[마켓뉴스 한창호 기자] 체코 소비자의 40%가 유기농 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체코 농업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체코의 유기농 식품 매출 규모(수출 포함)는 32억 체코 코루나(약 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유기농 시장은 2015년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져 2016년에도 5~10%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2005~2008년 성장하던 유기농 식품시장은 경기 불황으로 2009~2010년 침체됐지만, 2011년 이후 증가세를 회복했다. 2015년 경기 활성화로 인한 소득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체코 소비자들의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유기농 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체코 내 유기농 식품 생산자는 전년대비 7.3% 증가했고, 2016년 8월까지 8.5% 증가했다. .

체코 일간지에 따르면 2014년 유기농 식품을 구매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2008년보다 10% 증가한 40% 수준이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글로버스(Globus) 관계자는 "2015년에 체코 소비자가 유기농 식품을 1억5000만 체코 코루나 이상 구매했고, 이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수치"라며 "연령별로는 35~49세 그룹에서 약 45%가 유기농 식품을 구매해 구매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약 8%의 응답자는 매주 구매한다"고 말했다.

유기농식품 시장규모는 전체 식품시장의 0.72% 정도로 유기농 식품 시장이 발달한 독일이나 오스트리아(5%) 등 타 유럽국가에 비해 아직은 적은 편이다.
유기농식품 구매의 가장 큰 장벽은 '높은 가격'으로 체코 내 유기농 식품 가격은 일반식품과의 가격 차이가 2배 이상으로 독일·오스트리아 등 다른 유럽국가의 10~30% 가격 차이 비해 높은 편이다.

메디안(Median) 설문조사 결과 체코인들이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로 75%의 응답자가 높은 가격을 꼽았고, 39%의 응답자가 일반식품과의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유기농 식품 품목별 구입현황, 자료: 체코 농업부
유기농 식품 품목별 구입현황, 자료: 체코 농업부

유기농 제품의 품목별로 구입 현황을 살펴보면 유제품이 69%로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고, 채소·과일·육류 등 신선식품의 유기농 제품 구입비율이 높았다. 포장제품에서는 스낵류(쌀이나 곡물로 만든 스낵·쿠키·영양바 등)를 가장 많이 구입하고, 밀가루·곡물·빵·음료 등의 순으로 구입했다.

유럽내에서 신선식품(유제품, 채소, 과일, 육류 등)군은 자국과 인접 EU국가에서 조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에는 배송·유통상에 어려움이 있다.

반면,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5년 체코 내 포장 유기농식품 매출규모는 약 10억 체코 코루나(약 3900만 달러)로 2020년까지 매년 증가할 전망이다.

체코인들의 아시아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한 재료로 만든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유기농 곡물과 해초류로 만든 스낵류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곡물과 해초류 스낵류는 일반 슈퍼마켓보다는 유기농 전문점에서 훨씬 더 다양한 제품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체코에서 유통중인 아시아 스낵 제품
체코에서 유통중인 아시아 스낵 제품

코트라가 체코 유기농 한 유통업체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김 종류를 한 달에 두 번이나 일본으로부터 수입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체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아시아 제품군을 늘릴 예정이고, 30여 개 이상의 제품을 한국으로부터 수입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체코 유기농 음료시장 규모는 1억8000만 체코 코루나(약 7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 증가했고, 2020년까지 연평균 증가율 4%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주로 유기농 차와 유기농 100% 과일·야채주스(전년대비 6% 성장)가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임산부나 아기가 있는 여성들이 유기농 전문점을 많이 찾는 경향이 있어 임산부를 위한 차 종류, 유아·어린이 음료와 차 종류가 인기가 있다.

유기농 식품의 40.9%는 대형 슈퍼마켓이나 드러그스토어, 그 다음으로 24.8%가 유기농 전문점(Bio Shop)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테스코(Tesco),빌라(Bila),알버트(Albert) 등 대표적인 대형 슈퍼마켓에서 자사의 유기농(BIO) 제품라인으로 유통하며 종류와 규모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이다.

온라인시장 확대와 함께 온라인 유기농 전문 쇼핑몰이 늘어나고 있다. 프라하 시내 곳곳에서 유기농 전문점을 쉽게 볼 수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중앙역에도 유기농 전문점이 입점해 있어 점차 일반화됨을 알 수 있다.

마리아 주레카(Marian Jure?ka) 체코 농업부 장관은 "가족과 아이를 위해 체코 소비자들의 건강식품 구매는 증가하고 있고, 더 이상 가격에만 연연하지 않아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체코 정부는 2020년까지 유기농 식품소비를 전체 식품소비의 3%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농업부에서 올해만 해도 11번째 유기농 제품과 유기농 농장제품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체코 내 유기농 식품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아직 유기농 식품 시장이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발달 초기단계이고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체코 시장에 진출시 유기농 인증 등 검증된 품질로 승부하고, 시장 확대에 대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체코 농업부, Euromonitor, Novinky.cz, denik.cz, radio.cz 등 체코 일간지,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인터뷰, KOTRA 프라하 무역관 자료



한창호 기자 ch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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