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마켓] 필리핀, 건강식품에 지갑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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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마켓] 필리핀, 건강식품에 지갑 연다
  • 한창호
  • 승인 2018.05.0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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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lipartkorea
사진=clipartkorea

[마켓뉴스 한창호 기자] 지갑이 두둑해진 필리핀 소비자들이 건강식품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필리핀의 지난 2015년 건강식품 판매는 전년대비 5.8% 상승했다. 가장 규모가 큰 OTC 시장은 전년대비 3.8% 상승한 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OTC(Over The Counter)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건강약품을 의미한다. 건강식품 시장은 그 뒤를 비타민·식이보조식품(4억3800만 달러, 7.5%), 어린이 건강식품(2억100만 달러, 4.9%), 허벌(Herbal)·전통식품(1억5900만 달러, 8.8%) 등이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 건강식품의 최근 4년 동안 성장률이 평균 4.9%에 달하고 있다. 건강식품의 지난 2015년 성장률이 5.8%를 기록하며, 2012~2014년의 4%대에서 벗어나 좀 더 증가한 모습이다.

필리핀인들이 최근 경제 성장으로 인해 건강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필리핀 GDP가 최근 5년간 평균 6%와 2016년 상반기 7%에 달하며 제약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필리핀으로 해외 근로자 송금과 해외기업의 용역서비스 기지화로 인한 외화 증가가 이어지자 필리핀 현지인들의 구매력이 늘고 있다. 또, 필리핀의 최근 2년간 저유가로 인한 물가상승이 주춤한 점(2년간 물가상승률 1.5%)도 구매에 한 몫하고 있다.

필리핀인의 식습관 변화로 체형이 서구화되고 있다. 필리핀인의 가처분 소득의 급격한 증가는 필리핀인이 예전보다 고기류 위주의 식단, 풍족한 식단을 가능하게 만들어 서구형 비만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비만 증가는 다양한 성인병을 유발시켜 건강상품과 약품의 수요를 빠르게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필리핀 중·상위 소득계층이 건강을 위해 약초·전통·유기농 식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관련 제품 수입이 증가하기시작핶다. 유기농 식품을 파는 식당도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이 필리핀에서 건강식품의 주요 공급과 판매촉진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 필리핀에서 소셜미디어 중 특히 페이스북을 통해 제품 홍보와 판매촉진이 이뤄지고 있다. 필리핀인의 페이스북 사용시간은 주 52시간으로 전 세계 1위이다.

건강식품 주요 유통 경로(점포, 인터넷쇼핑몰)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www.healthyoptions.com.ph/, http://www.lazada.com.ph)
건강식품 주요 유통 경로(점포, 인터넷쇼핑몰)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www.healthyoptions.com.ph/, http://www.lazada.com.ph)

필리핀 제1의 인터넷 쇼핑몰인 라자다(lazada)는 지난 2014년 기준 전년대비 수익이 2291만 달러로 3배 증가했다. 라자다는 건강식품의 온라인 주요 공급처로 자리 잡았다.

필리핀에서 건강식품의 주요 유통경로는 2010년 이전까지 건강식품은 주로 점포판매를 기반(95% 이상)으로 판매됐지만 매년 그 수치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인터넷 판매비중이 5.2%를 돌파했고, 2017년부터 10%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건강식품의 최근 5년간 주요 판매경로 (단위: %), 자료:필리핀 통계청(PSA), 유로모니터
건강식품의 최근 5년간 주요 판매경로 (단위: %), 자료:필리핀 통계청(PSA), 유로모니터

필리핀의 건강식품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앞으로 필리핀 건강식품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평균 3.0% 정도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스포츠영양제와 체중관리 식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른바 ‘몸짱’ 열풍이 필리핀에도 불고 있고, 중·상위 소득계층은 여자 어린이들이 체중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필리핀인의 기대수명의 증가도 건강식품 시장의 잠재력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0년 이후 기대수명이 70세를 넘어섰고, 2020년 75세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 증가와 더불어 필리핀 소비자의 장수에 대한 욕구는 건강식품과 운동기구 등에 대한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건강식품 시장 향후 4년간 매출 성장 전망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필리핀 통계청(PSA), 유로모니터
필리핀 건강식품 시장 향후 4년간 매출 성장 전망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필리핀 통계청(PSA), 유로모니터

코트라 마닐라 무역관 관계자는 "무역관에서 현지 바이어들과 접촉 시, 바이어들은 주로 홍삼(인삼) 식품과 기능성 식품에 관심을 보이고 한국 기업과의 접촉을 요청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 기업 제품이 주로 내수 시장을 노리고 제작된 만큼 제품 라벨을 통한 홍보가 한국어로 돼 있어, 바이어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출을 원하는 기업은 영문 라벨을 따로 제작하고 홍보해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 필리핀 통계청(PSA), 유로모니터, 라자다 필리핀(Lazada Philippines), 필리핀 언론 자료, KOTRA 마닐라 무역관 자료



한창호 기자 ch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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