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마켓] 미국, 패스트푸드에 건강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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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마켓] 미국, 패스트푸드에 건강을 입히다
  • 한창호
  • 승인 2018.05.0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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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뉴스 한창호 기자]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 규모는 2016년 2천275억 달러로 전년대비 2.4% 성장했다. IBIS World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시장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평균 2.7% 성장했고,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8%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패스트푸드 주요 제품은 버거(42%), 샌드위치(14%), 아시안음식(10%), 치킨(9%) 등의 순이었다.

패스트푸드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서비스, 용이한 접근성 등의 장점을 가졌지만 건강하지 못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매우 높다. 미국에서 역설적으로 건강한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가 높다.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 2016년 기준 제품 비율, 자료: IBIS World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 2016년 기준 제품 비율, 자료: IBIS World

체중, 비만 문제, 지방 섭취와 음식 안전에 대한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건강식이지수(Healthy Eating Index)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 건강식이지수는 만성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과 영양소 섭취 수준을 토대로 식단의 질을 평가하는 가이드라인이다. 또, 유전자조작식품(G.M.O.), 식품첨가제, 농약,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존 패스트푸드 업계의 건강한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많은 업체가 건강한 메뉴 아이템을 개발했다.

패스트푸드 업계 1위인 맥도날드의 움직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맥도널드는 아침메뉴인 맥머핀에 들어가는 마가린을 버터로 교체했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닭만을 원재료로 사용하고, 곧 모든 달걀을 케이지 프리(Cage-Free) 제품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튀김용 기름에 들어가는 인공 보존제를 제거했고, 다양한 샐러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clipartkorea
사진=clipartkorea

서브웨이는 통곡물 빵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선택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열량과 나트륨 함량이 낮은 프레시 핏 초이스(Fresh Fit Choices)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서브웨이는 마케팅 수단으로 NBC의 인기 서바이벌 쇼인 비기스트루저(The Biggest Loser)를 후원하고 있다. 서브웨이의 메뉴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을 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는 햄버거 번 대신에 양상추를 사용하는 프로틴 스타일(Protein Style)을 제공하고 있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칙필레(Chick-fil-a)는 샐러드와 구운 치킨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보유하고 있다. 또, 칼로리를 함께 명시해 소비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파이브가이즈(Five Guys)와 칙필레(Chik-fil-A)는 건강한 기름으로 알려진 땅콩 기름으로 음식을 조리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고 있다.

건강한 샐러드 패스트푸드점 등장

건강함을 주제로 한 신규 패스트푸드 업체들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저스트샐러드(Just Salad)는 샐러드 전문 패스트푸드점으로, 2016년 매장 수는 전년대비 30% 증가했고, 36.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샐러드 앤 고(Salad and Go)는 드라이브쓰루 샐러드 전문 패스트푸드 업체이다.
베지 그릴(Veggie Grill)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으로 육류 대신에 콩으로 모든 단백질을 대체하고 있다. 또한 글루텐 프리 제품도 메뉴에 표기해 놓아 소비자들의 선택을 쉽게 하고 있다.

패키징에 대한 염려 확대

최근 패스트푸드 포장용기에 대한 연구결과 인체에 유해한 성분 검출됐다.

2017년 2월 미국 환경과학 및 기술레터지(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Letter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 내 27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모은 400여 개 포장용기를 검사한 결과, 일회용 용기나 포장재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Perfluorinated Chemicals, PFCs)이 다량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 발견 빈도, 자료: Environmental Working Group
과불화화합물 발견 빈도, 자료: Environmental Working Group

과불화화합물은 암, 간 손상, 생식 능력 저해, 면역독성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과불화화합물은 쓰레기 처리가 된 후에도 지질을 오염시켜서 지하수로 전이가 되며, 잠재적으로 식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패스트푸드를 포장할 건강한 포장재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식 패스트푸드 가능성을 엿보다

IBIS World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특히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적인 맛 개발과 새로운 요리법을 시도하려는 인구의 증가로 이국적인 음식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국가 간 여행이 더욱 활발해지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접촉이 증가한 것 또한 이국적 음식의 인기를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스리라차 소스는 태국의 향신료로 현재 많은 패스트푸드의 소스로도 사용되고 있다. 한국식 소스를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2016년 12월 '스리라차 소스가 패스트푸드 산업을 인수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스리라차 소스를 이용한 여러 패스트푸드가 등장하고 있고,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clipartkorea
사진=clipartkorea

코트라 달라스 무역관 관계자는 "소비자의 입맛과 유행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요구로 인체에 무해한 포장재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미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이 불소화합물을 사용하지 않은 포장재로 민감하게 대처해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패키징을 개발한다면 좋은 틈새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리라차 소스와 같이 이국적인 소스가 반향을 일으킨 사례를 볼 때, 한국 소스도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덧붙였다.

불고기, 갈비 등은 현지에서 한국 바비큐(Korean BBQ)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미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국식 소스를 사용해 현지의 패스트푸드 업체와 협력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혹은 스리라차 소스의 사례처럼, 컨디먼트(Condiment)의 형태로 초기 공급을 하고 현지의 반응을 지켜보며 꾸준히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미국 소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최근 한류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용해 한국 제품을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자료: IBIS World, Environmental Working Group, Business insider, subway.com, mcdonalds.com, wendys.com, saladandgo.com, wendiwarren.com, veggiegrill.com, KOTRA 달라스 무역관



한창호 기자 ch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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