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마켓] 일본, 오가닉으로 건강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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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마켓] 일본, 오가닉으로 건강 챙긴다
  • 한창호
  • 승인 2018.05.0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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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뉴스 한창호 기자] 일본의 오가닉 식품·제품시장이 소비자들의 건강 지향과 환경 중시 라이프스타일 추구로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의 99%가 유기농 농산물 구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소비자의 유기농 농산물 구입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입하고 싶다는 의견이 55%, 현재 구입하고 있다는 의견도 44%에 달해 구입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소비자 유기농산물 구입, 자료: 일본 농림수산성
일본 소비자 유기농산물 구입, 자료: 일본 농림수산성

특히, 민감성 피부 여성의 증가, 안전·안심 지향성 확대, 환경을 의식한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 자연파 오가닉 화장품 수요가 지속돼 시장은 매년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의 저가격 지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2015년 시장 규모(메이커 출하 기준)은 전년대비 6% 증가한 1175억엔을 기록했다. 통신판매와 전문점 판매 호조에 힘입어 향후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오가닉 관련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외관에 대한 일본 여성의 관심이 옷에서 미용으로 옮겨가고 있는 트렌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감성 피부의 여성이 증가하면서 피부 친화적인 화장품을 원하는 심리가 소비자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유기농 관련 식품, 베이비 용품까지 점진적으로 시장 확대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유기농 식품과 오가닉 코튼 옷은 한때 한정된 전문기업의 점포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었으나, 인터넷 통신판매의 보급과 대기업 소매업의 본격 진출로 구매가 용이해지고 있다.

자연 오가닉 화장품 시장규모, 단위:억엔,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자연 오가닉 화장품 시장규모, 단위:억엔,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일본 활발한 유기농 전문기업들의 통합과 대기업의 유기농시장 진출도 시장 활성화에 한 몫 하고 있다.

식품택배 대기업인 ‘오이식크스’와 ‘대지를 지키는 회’(치바시)는 2016년 말, 2017년을 목표로 경영 통합을 결정했다. 도쿄 신주쿠의 ‘라데잇슈보야’를 제치고 유기재배의 최대 택배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개최된 제1회 오가닉 라이프스타일 EXPO에는 유통 대기업 로손 등의 기업이 부스를 출점하는 등 다양한 기업들이 유기농 식품과 화장품, 의류 등을 전시했다.

지난 2016년 12월, 대형 유통기업 이온은 프랑스 기업과 합작해 도쿄 아자부주반 ‘비오세본’을 개점했다. 유기농 농산물·화장품, 수입 와인, 가공식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비오’란 프랑스, 독일 등에서 유기농 재배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이온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자체개발상품도 생산 중이다.

비오세본 매장,  자료:오가닉 프레스
비오세본 매장, 자료:오가닉 프레스

오사카시에서도 2016년 6월 유통 대기업 라이프코포레이션이 자연파 식품류 상품을 충실하게 갖춘 ‘비오라루’라는 점포를 개장했다. 유통 대기업의 통합으로 효율화가 진행돼 전문기업의 점포 밖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자연파 오가닉 식품을 살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유기시장 육성 방침도 한 몫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무농약 가이드라인’ 및 ‘유기농 식품의 일본 농림규격(JAS)’도 설정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무농약 가이드라인’은 무농약 재배, 저농약 재배와 같은 개념의 모호함이 소비자에게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2004년부터 농림수산성이 ‘특별재배 농산물’로 통일해 지칭하게 한 것을 말한다. ‘특별재배 농산물’은 그 농산물이 생산된 지역의 관행수준(각 지역에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절감 대상 농약 및 화학 비료 사용량)에 비해 절감 대상 농약의 사용 횟수가 50% 이하, 화학 비료의 질소 성분량이 50% 이하로 재배된 농산물을 의미한다.

‘유기농 식품의 일본 농림규격(JAS)’은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 화학물질의 의존 없이 생산된 농산물, 가공식품, 사료 및 축산물에 부착되는 규격으로 등록 인증기관이 검사해 그 결과가 공인된 사업자만이 마크를 붙일 수 있어 소비자에게 신뢰를 더욱 심어줄 수 있는 제품 및 식품 브랜드 육성이 가능하다.

사진=clipartkorea
사진=clipartkorea

일본에서는 건강과 환경을 의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 오가닉 식품, 화장품, 베이비용품 등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또, 오가닉 상품에 대한 수요는 경기침체에 따른 절약지향과는 반대로 움직여 주목할 필요가 있다. 농약을 대량으로 사용하던 종래의 재배 방식에 비해 유기농법이 농업 종사자 건강에 긍정적이고, 사회적 측면에서 부가가치로 인식돼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유기농법이 하나의 붐이 아닌 큰 흐름을 형성하기 시작한 만큼 일본 농업제품의 수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고부가가치 농산물인 유기 농산물이 향후 외국산 수입 농산물에 대항할 수 있는 일본 농업의 유력한 수단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농림수산성의 유기농 시장 육성 방침은 한국정부에서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유기농 시장 육성을 통해 오가닉 붐을 이끌어 내수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일본 농업제품의 수출까지 고려하는 일본의 정책은 우리도 벤치마킹이 필요한 대목이다.

코트라 토쿄 무역관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에 이어 큰 시장을 형성하는 일본의 오가닉 관련 기업은 낮은 가격, 고급화와 더불어 건강지향이라는 테마로 자체개발상품(Private Label Product)까지도 개발해 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기업도 일본의 오가닉 시장 동향에 주목해 상품 개발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 일경MJ, 야노경제연구소, KOTRA 도쿄 무역관



한창호 기자 ch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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