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터뷰] ‘굿캐스팅’ 이준영 “향후 계획? 차기작 고민+솔로 앨범+그림 전시 목표”

2020-06-17     변진희 기자
사진=손해선

[변진희 기자] ‘연기돌’에서 이제는 어엿한 배우로 성장한 이준영이 드라마 ‘굿캐스팅’으로 또 한 번 캐릭터 변신에 성공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되게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라 끝나서 아쉬워요.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더 많이 만나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고요. 촬영 현장에서는 즐겁고 감사한 기억밖에 없어요. 아무도 안 다치고 잘 촬영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요.”

지난 1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에서 이준영은 얼굴과 피지컬이 모두 완벽한 모델 출신 배우 강우원 역을 맡아 연기했다. 더러운 성격을 지녔지만 눈치가 빠른 덕에 외부에 들키지 않고, 힘들게 얻은 인기를 잃을까 봐 SNS도 하지 않으며, 걸그룹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는 철저한 인물이다.

“제 인생에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인데, 한 번 누려보니까 좋더라고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제 마음속에 자리한 생각은 ‘내가 잘 되더라도 이렇게 살지는 말자’였어요. 드라마에 강우원이 스태프들한테 막말하고 그런 장면들이 나오거든요. 제가 매니저 형들이랑 워낙 친해서 편하게 대하곤 하는데 ‘아 힘들었겠구나’라는 걸 느꼈죠.(웃음)

‘굿캐스팅’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 12.3%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후로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순항, 월화극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위 비결은 역시 미녀 3총사의 액션이 아닌가 싶고요. 제가 1회 방송에는 나오지 않아서 시청률에 기여한 건 없어요.(웃음) 물론 시청률이 높게 나와서 너무 좋았죠. 같이 고생한 누나, 형들이 포문을 잘 열어준 덕분이에요. 감독님, 작가님이 고생해서 준비한 드라마가 잘 보여진 것 같아서 기뻐요.”

사진=손해선

이준영은 사전 제작으로 방영된 '굿캐스팅' 본 방송을 챙겨보며 반응들을 모니터했다. 밉상인 캐릭터인 만큼, 강우원을 비난하는 반응들도 많았지만 이준영은 “성공했구나 생각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저에 대한 반응들을 많이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흔히 말해서 재수가 있는 캐릭터는 아니잖아요. 반응들을 보면 ‘강우원만 나오면 짜증 난다’, ‘재수 없다’는 말이 많았어요. 다만 감독님께서 마냥 눈살이 찌푸려지는 캐릭터가 아니라, 그런 와중에도 귀여운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거든요. 그걸 구축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며 연기했어요.”

최강희, 이상엽, 유인영, 김지영, 이종혁 등과 함께하는 현장인 만큼 막내 이준영은 선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국정원 요원으로서 강우원을 지키는 임예은 역의 유인영과 그런 임예은을 좋아하게 되는 강우원으로 분한 이준영의 달달한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선배님들이 예뻐해 주시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제가 할 일을 최대한 열심히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인영 누나랑 붙은 장면이 많은데, 정말 고마운 점이 많아요. 제가 낯을 많이 가리기도 하고, 처음에는 제가 어떻게 다가가야 선배 기분이 안 나쁠지 걱정했어요. 선배 입장에서도 먼저 다가와서 살갑게 대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손을 내밀어 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나중에는 친해지면서 저도 누나를 챙기게 되고,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서 대본 연습도 하고 그랬어요.”

‘굿캐스팅’은 지난 2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 4월 27일부터 첫 방송을 시작했다. 사전 제작 드라마를 처음으로 경험한 이준영은 여유가 생긴 만큼 대본 연구에 충실했고, 특히 유인영과 더 자주 연락하며 좋은 케미스트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초반에 잡힌 방영일에서 미뤄진 건데요. 덕분에 선배님들과 더 많이 친해질 수 있었어요. 처음으로 한 사전 제작 드라마라 자극이 많이 됐어요. 사실 결과물을 보면서 아쉬운 점들도 많았거든요. 다음에는 미래의 제가 모니터할 것에 대비해 그 부분까지 생각하면서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전 제작으로 시도를 더 다양하게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준영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최강희가 전망대 위에서 와이어를 달고 뛰어내리는 장면,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병원에서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의사에게 진솔하게 털어놓는 장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액션 장면들이 다 너무 좋았다”며 향후 액션 연기 도전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강희 누나의 연기를 보는데 너무 멋있더라고요. 예전에 운동을 했던 경험이 있기도 해서, 저도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굿캐스팅’으로는 누나들의 액션 연기로 대리 만족을 했는데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죠? 차기작으로 액션을 준비 중인 작가님, 감독님이 연락 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사진=손해선

이준영은 드라마뿐 아니라 가수, 뮤지컬 배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 ‘굿캐스팅’을 촬영하면서도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무대에 함께 오르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에 각 장르별로 이준영을 응원하는 다채로운 팬덤이 형성됐다.

“신기하게도 아이돌, 드라마, 뮤지컬 팬덤이 다 다르더라고요. 세 분야의 각각 다른 분들을 어떻게 하나로 모을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요. 제가 맡은 자리에서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쉴 틈 없는 활동에 지칠 법도 하겠다. 이준영은 “매니저들이 스케줄 정리를 해야 하고, 저보다 먼저 일어나서 동선 체크도 해야 해서 저보다 힘들 거다. 저는 체력 소모를 많이 하면 수액을 맞으면서 관리하기도 했다. 체력은 힘들지만 너무 재밌어서, 일을 한다는 느낌을 안 받는다”고 말하며, 자신만의 리프레시 방법으로 그림 그리기를 꼽았다.

“전시도 할 정도로 그림을 많이 그려요. 지난해 작가로 데뷔하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더 많이 그리기 시작했고, 그림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작가라고 하면 또 하나의 직업처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제 일부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서 좋아요. 그림을 그릴 때 마주하는 제 모습이 진실되거든요.”

현재 이준영은 여러 대본 제안을 받으며 차기작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향후 행보에 대한 물음에 이준영은 드라마뿐 아니라 음악, 뮤지컬, 전시 등 각 분야의 활동 계획을 이야기하며 열정을 드러냈다.

“우선 어떤 작품을 하면 좋을지 계속 회사와 회의 중이에요. 어떤 캐릭터로 배우 이준영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가수로는 솔로 앨범을 계획하고 곡을 열심히 쓰고 있는데, 제가 더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면 올해 안에는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뮤지컬은 아직 준비된 차기작은 없지만, 쉬는 기간에 조금 더 배우고 연습해서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어요. 전시도 역시 제가 부지런해야 가능한데,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직은 고려 중인 상태예요. 코로나19가 빨리 잠잠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