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소비 2개월 연속 감소… 산업생산은 반등 성공

2020-12-30     오진수 기자
(사진제공=뉴스1)

 

[오진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의 여파로 지난달 소비가 2개월 연속 줄었지만, 산업생산은 반도체 수출 반등과 증시 활황 등의 영향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는 전월대비 0.9% 줄며 전달(-1.0%)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5%가 뒷걸음쳐 10월(-0.1%)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생산이 상승 전환하고 서비스업생산도 소폭 상승하면서 전산업생산이 증가했다"며 "서비스업은 코로나19 3차 확산과 거리 두기로 음식·숙박 등 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감소했지만, 주식 거래 영향으로 금융 생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0.3% 증가하며 두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자동차(-8.8%) 등에서 감소했으나 D램, 플래시 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증가로 반도체가 7.2% 늘었다. 스마트폰 및 TV용 OLED 패널 생산 등으로 전자부품(7.4%)도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 전자 부품 등이 늘면서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과 동일한 73.8%였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0.3%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기계장비(1.5%), 가죽 및 신발(13.1%) 등에서 증가했으나 1차 금속(-5.2%), 자동차(-3.3%)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07.4%로 전월보다 1.6%포인트(p) 하락했으며,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숙박·음식점(-2.7%) 등에서 줄었으나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 증가로 금융·보험 관련 서비스업이 4.6% 늘며 2012년 2월(5.0%)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달 주식 거래액은 578조7000억원으로 10월(399조6000억원)보다 44.8% 증가했다. 화물 수송 증가로 운수·창고(1.5%)도 늘었다.

안 심의관은 "11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지속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예측력에 한계가 있다"며 "12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부정적 요인이지만, 수출 개선, 저부의 4차 추경 등은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산업동향과 관련해 "수출 개선, 기저 영향 등으로 생산·투자 지표가 증가했으나 11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3차 확산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이 축소되고 소매판매가 감소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