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醫大) 열풍으로 SKY대학 합격선도 뒤집혀

2023-09-18     백두원 기자

‘의대 광풍’으로 새로운 기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입시 역사상 처음으로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이공계열 합격점수가 고려대·연세대보다 낮아졌다고 동아일보가 18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종로학원과 함께 2020∼2023학년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 합격 점수와 2022∼2023학년도 정시 의약학계열(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합격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2023학년도 서울대 정시 이공계열 합격 점수는 고려대와 연세대보다 낮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 기준으로 서울대는 93.9점, 고려대 94.9점, 연세대 94.2점이었다. 서울대에 합격할 만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의약학계열을 선택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는 ‘묻지마 의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일보는 “전국 25개 의대와 서울대 이공계열의 합격 점수 격차는 2023학년도에 4.2점으로, 전년(2.9점)보다 벌어졌다”면서 “반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격차가 줄었다. 서울대에 지원할 만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서울대 간판보다는 의대’를 택하고, 그보다 성적이 낮은 수험생이 서울대 이공계열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이공계열 학생들은 의대를 진학하기에는 성적이 부족하다고 봐 이탈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합격선의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백두원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