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입장에선 충격적”... 기독청년 45%, 점‧사주‧타로 통해 마음의 위로와 평안 찾아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기독 청년 인식 조사’ 결과 발표

2023-12-14     김영준 기자

기독 청년 5명 중 2명은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얻기 위해 점, 사주, 타로 등을 접해 본 경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독 청년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된 이번 조사는 지난달 8일부터 14일까지 만 19~34세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앙생활의 이유에 대해 ‘마음의 평안’을 답한 기독 청년은 2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원(22.2%)’, ‘가족 때문(18.5%)’이 뒤를 이었다. 

‘다른 종교 활동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기독 청년 45.7%가 ‘명상이나 요가’를 통해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점‧사주‧타로’를 찾는 이는 45.4%인 것으로 집계됐다. ‘타 기독교 종파(가톨릭, 정교회 등)의 종교활동 참석(17.3%)’, ‘타 종교 디지털 콘텐츠(15.6%)’ 등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민형 성결대 교수는 “일반적으로 명상이나 요가는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위한 활동으로 알려져 있다”며 “점과 사주, 타로는 인생이 불안할 때 주로 찾는다고 본다면 기독 청년은 막막한 현실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해 타 종교 활동까지 참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청년들의 심리적 불안이나 현실적 고충, 마음의 고통 등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부분”이라며 “이런 결과가 교회 입장에서는 다소 충격적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앞으로 청년을 향한 돌봄의 필요성을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준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