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포커스]'유기농' '신선한' '깨끗한' 문구로 치장하는 먹거리

기사입력 : 2018-05-20 01:00:00
[마켓뉴스 오해영 기자]
우리가 먹는 식품 속 독성물질에 대한 적나라한 뉴스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근본 대책은 없는 걸까, 아니면 세우지 못하는 걸까?

먹거리를 향한 인간의 추악한 욕심과 경쟁이 계속되는 한 어쩌면 이 문제는 영원히 풀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항생제로 범벅이 된 가축

달걀을 많이 낳거나 우유나 식용 고기를 많이 생산하도록 개량된 한두 품종이 항생제로 범벅이 된 공장식가축사육시설이라는 열악한 환경을 견뎌내지 못할 때마다 우리는 동물 전염병에 관한 소식을 계속 접하게 될 것이다.

항생제에 내성을 갖춘, 다시 말해 특정 품종에 치명적인 슈퍼바이러스가 등장하면 수백만, 수천만 마리의 가축은 또다시 살처분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여기서 그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항생제를 뒤집어쓴 가축을, 거기서 흘러나온 독성물질 가득한 분뇨로 재배된 작물을 바로 인간이 먹는다는 데서 또다른 비극은 시작된다.

사람들은 신선하고 안전해 보이지만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음식을 매일 식탁에서 마주한다.

사람들이 뉴스를 통해 접하는 식품 속 독성물질에 관한 정보는 사실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편의점 진열대 위 즉석식품에서부터 건강을 약속하는 유기농식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먹거리가 독성물질에 치명적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적다.

'음식의 역습'은 일반 대중이 접근하지 못하는 정보, 식품회사와 관련 규제기관이 공모해 치밀하게 감추려는 정보를 과학적으로 검증된 실험으로 밝혀내 대중에게 알리는 적나라한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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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lipartkorea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식품 분석 전문가이자 탐사 저널리스트이며 세계적 수준의 분석화학 실험실을 운영 중인 지은이 마이크 애덤스는 우리가 어떤 경로로 독성물질을 흡수해 몸에 축적하는지 그리고 그 물질이 인간의 몸과 사회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왜 그런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지를 공인받은 실험을 통해서 또는 여러 학자의 연구 사례들을 내세워 구체적으로 입증한다.

음식을 통한 독성물질의 흡수…인간의 몸과 사회에 미치는 치명적 악순환

“2004년 영국에서는 3세 아동 1873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연구자들은 인공 착색료나 벤조산나트륨 같은 첨가제가 사실상 과잉 행동장애와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다고 결론 내렸다.”

“[컨슈머 리포트]는 쌀로 만든 여러 제품에서 허용 한계치를 넘어선 비소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는 건강식품으로 특별히 마케팅되는 제품들도 포함되었다. 특히 현미 제품은 백미 제품에 비해 비소 함량이 무척 높았다.”

“불임이나 태아 기형, 자폐증, 당뇨, 비만, 암 같은 수많은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비스페놀A는 보통 식품 통조림이 열에 노출될 때 그 안에 든 식품으로 유입되곤 한다. 또 많은 곳에서 사용하는 영수증에도 비스페놀A가 쓰인다.”

“MSG는 식욕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에 손상을 입혀 비만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도 MSG를 섭취한 쥐들은 병적 비만을 보였는데, 이런 성향을 가진 쥐들이 음식을 섭취하는 패턴과 비만 문제를 겪는 사람의 패턴이 매우 비슷했다.”

“스페인 발렌시아대학교 연구팀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29가지 유아용 시리얼의 납과 카드뮴 함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유가 들어 있지 않은 식품에서는 납과 카드뮴이 둘 다 일관된 농도로 발견되었고, 우유가 들어간 식품에서는 그보다 더 높은 농도의 납과 카드뮴이 검출되었다. 생후 4~6개월 된 아기의 식단을 상당 부분 책임지고 있는 상품들이었다.”

이런 사례는 끝이 없다.
특히 비소 화합물로 인한 아이들의 발달장애 문제, 닭과 돼지, 소에서 검출되는 고농도의 카드뮴, 구리 같은 중금속 문제, 치과용 충전제인 아말감에서 나오는 수은 증기 문제 들은 일반 대중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닿아 있다는 점에서 무척 우려할 만하다.

마이크 애덤스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각종 기만행위가 유기농식품과 친환경식품, 슈퍼푸드, 다이어트보충제를 판매하는 회사들에서 아직도 일상적으로 자행된다고 말한다.

이런 제품을 판매하는 많은 회사는 “유기농” “신선한” “깨끗한” 같은 문구로 제품을 치장하지만 사실상 소비자들에게 독(毒)을 먹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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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lipartkorea

마이크 애덤스는 이들이 자사 제품에 독성물질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사실을 인정하기보다 부인이나 얼버무림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한다.

제약회사나 무기제조회사, 월스트리트 투자회사와 마찬가지로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진 역시 소비자의 안전보다 자기 이윤을 먼저 추구하기 바쁘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공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대한 작업, 곧 '음식의 역습' 같은 과학적 진실을 담은 기록을 만들어내는 일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마이크 애덤스는 말한다.

참고자료: Food Forensics, Mike Adams

오해영 기자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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