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플래시댄스', 우직한 복고향의 '정공법'으로 밀고 나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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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플래시댄스', 우직한 복고향의 '정공법'으로 밀고 나가는 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9.02.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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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플래시댄스'의 한 장면
뮤지컬 '플래시댄스'의 한 장면

[마켓뉴스 김민수 기자]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동명의 댄스영화와 올드 팝에 대한 추억을 지니고 있는 이들에겐 마치 선물 같이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내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명 영화와 다르지 않다. 낮에는 용접공, 밤에는 댄서로 일하며 명문 시플리 댄스 아카데미 진학을 꿈꾸는 알렉스의 성장이야기를 다룬 '플래시댄스'는 오로지 배우들의 힘만으로 2시간 넘는 런닝타임을 이끌어가야 하는 작품이다.
때문에 무대 위에서도 화려한 안무가 가장 돋보인다. 여기에 ‘Flashdance – What a Feeling’과 ‘Maniac’, ‘Manhunt’, ‘Gloria’ 등 귀에 익숙한 추억의 넘버들이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해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오리지널 팀이 내한했다는 사실만으로 화려한 무대 장치와 거대한 스케일의 공연을 기대했다면 자칫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공연을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플래시댄스'는 최근 거대한 물량을 투입해 제작한 이른바 '대작 뮤지컬'과는 애초부터 결이 다른 작품으로, 18세 소녀 알렉스가 삭막한 도시에서 고난을 이겨내며 꿈을 키우는 성장 드라마에 오로지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과정에서 오는 좌절과 성공의 스토리를 녹인 각 넘버들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스스로 알렉스가 되어 있다.

또한 1983년 영화 개봉 당시 화제가 됐던 ‘물벼락 춤’을 그대로 무대 위에서 재현하는 부분과 다소 선정적인 의상을 입은 여배우들이 펼치는 춤의 향연은 당시의 시대상을 잘 드러내보여준다. 극의 흐름을 잘 따라가다보면 후반부 커튼콜에서는 모든 배우가 무대에 올라서 관객들과 함께 히트 넘버들을 한 번에 들려주며 열창하는 흥겨운 시간도 마련됐다. 관객을 기립시키며 하나로 만들게 하는 이 커튼콜 시간만으로도 '플래시댄스'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와 더불어 주연 배우인 샬롯 구찌(알렉스), 앤디 브라운(닉)을 비롯한 시오반 디핀(글로리아), 패트리샤 윌킨스(테스),조지아 브래드쇼(키키)의 연기도 훌륭하다. 다만 원캐스팅으로 이루어져있다는 부분과 주조연 배우를 제외한 앙상블의 조합은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한편,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오는 17일까지 공연 중이다. 설 연휴 기간인 3일, 5일, 6일(오후 2시 공연)에 한해 30% 할인 행사도 한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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