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 성공기⑫] 성진마트 "문자·카톡으로 세일 알려요"

기사입력 : 2018-03-16 22:20:00
[마켓뉴스 한승균 기자] 부산 금정구 부곡2동 부곡시장 입구에 있는 성진할인마트입니다. 주변은 주택가로 단독주택을 비롯해 원룸, 빌라 단지이며, 2Km 내에 3개의 대형마트가 그리고 전통시장을 비롯해 5~6개의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이 영업 중인 경쟁이 치열한 시장 상권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33년간 농협에서 근무 후 퇴직했습니다. 갑작스럽게 퇴직을 하게 돼 창업과 재취업 등 다방면으로 진로를 구상하며 한 달간의 창업 교육를 받은 후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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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할인마트 김동선 부부, 자료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다른 업종도 많이 연구해 봤지만, 남들 다 쉽게 창업하는 식당이나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대부분 업종이 장사의 수명이 짧은 것으로 판단했지만, 생필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은 장사의 수명이나 연속성이 보장된다고 판단해 슈퍼마켓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매장을 인수할때 시장 조사를 통해 주변 전통시장과 인근 지역의 주거인구 등을 파악해 보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져 8년여간 슈퍼마켓으로 영업 중이던 매장을 인수해 개업했습니다.

개업 초기 가게 앞 주차장에서 채소, 양곡 등을 취급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지만, 전통시장 내 가게들과 비교하면 품질은 좋았지만, 가격경쟁에서 밀려 아쉬움만 갖고 철수하는 경험도 했습니다.

주변과의 경쟁이 참 많이 힘이 듭니다.

저희는 시장 내 노점과 달리 저희 가게 간판을 걸고 장사를 하다 보니 안 좋은 물건을 취급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품질의 채소와 쌀을 취급했지만, 시장 내 노점 등에서는 품질이 낮은 물건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더군요. 그리고 소비자들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그런 물건을 선택하고….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남아 다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개업 초기 물건의 구매 루트를 몰라 도매·대리점에 끌려 다녔습니다. 거기에 주변에 대형마트가 생기며 소비자는 눈에 띄게 줄었고, 하지 않던 육체노동을 장시간 하니, 팔이 아파 밥을 못 먹을 정도로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대형마트 때문에 힘들어하던 때에 매스컴 등을 통해 나들가게라는 제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나들가게' 이름만 들어도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더군요. 그 길로 소상공인지원센터에 달려가 신청을 했지만 1차 신청 후 매장 운영 경력이 부족해 반려되었다는 소식을 통보받고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그 서류를 그대로 잘 보관했다 다음 해에 재신청을 해 나들가게 간판을 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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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할인마트

그렇게 우여곡절을 거쳐 나들가게가 된 후 포스와 간판, 진열대, 쇼케이스를 비롯한 시설지원을 받았습니다.
일주일간 지도요원의 디스플레이 비법 전수 과정을 통해 품목을 분류하고 물건을 다시 진열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지원받은 포스를 통해 매출 실적 등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할 수 있어 매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시설 지원으로 냉장고와 LED조명을 교체하니 전기요금도 전년도와 비교하면 30%이상 절감되기도 하였습니다.

물건 진열도 컨설팅, 교육을 받아 매장에 적용하니 소비자들이 물건을 쉽게 찾고, 구매로 이어져 매출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2012년에는 나들가게 우수 점주로 뽑혀 일본 오사카로 해외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일본에가 보니 소포장, 진열이 참 잘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연수를 하고와서 술안주 종류나 커피류 등을 소포장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하면 쉽게 상상하는 것처럼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가격표, 구색 등 일본 특색이 강한 부분을 우리 정서에 맞게 수정해 매장에 적용하니 매출 증대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때 배우고, 느낀 게 많아서 지금도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다니며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비슷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습니다.

아침 8시, 밤 12시. 문을 열고 닫는 이 시간은 정확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물건을 팔아 마진이 많이 남는 제품보다 손님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권유하고 매장에 늘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아직은 슈퍼마켓 주인이라기보다는 살림하는 주부의 마인드를 가진 집사람의 철칙이기도 합니다. 가게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전구가 나가면 신속하게 교체하는 등 매장이 노후된 모습이 되지 않게 밝은 느낌으로 관리하며 최신 트랜드를 바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1차 식품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는 손님들도 있는데, 인근이 전통시장이어서 상권 보호를 위해 손님을 양보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렇게 시장 상인의 상권을 지켜주니까 시장내 가게들도 손님들에게 저희 매장을 소개하고 추천해 주고 있고, 그런 경로로 방문한 손님은 구매로 꼭 이어집니다.

고객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문자와 SNS 등을 활용해 세일 소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종 판촉 행사와 일자(요일)별 세일 등의 프로모션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장 앞 주차장에 채소와 양곡 등을 다시 한 번 취급해 볼 계획도 있지만, 품질이 낮은 저가의 물건은 팔지 않고 좋은 품질의 물건을 양심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현 매장에서 1~2년 영업을 계속한 뒤 확장 이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나들가게 활력지원단이 말 그대로 좀 더 활성화되어 물건 구매, 유통을 좀 더 지원해 주면 좋겠습니다. ‘나들가게 공동세일전’같은 행사를 할 때 일정을 촉박하게 진행하지 말고 점주들의 처지를 생각해 준비 기간을 넉넉하게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점주들을 위해 포스를 이용해 친절교육, 예절교육도 청취하게 해 주시고, 나들가게도 거리 제한 같은 장치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승균 기자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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