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분석:축산업⑤] 계열화를 통한 대형화

기사입력 : 2018-05-16 00:16:00
[마켓뉴스 한기범 기자]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해서는 발생하는 축산물 수급 관련 문제를 농가가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통구조 개선과 합리적인 소비기반 조성 노력, 환경친화적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분뇨와 악취 관리 강화, 친환경 축산물 공급 확대 등의 노력이 축산업 발전의 디딤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지속 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위해서 안정적 수급 관리 및 생산자와 소비자 보호가 필요하다. 축산 계열화가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center
수직계열화 유형,자료: 케이프투자증권

계열화를 통한 대형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보호

축산 계열화는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유통 비용을 절감하는데 의의가 있다.

즉, 계열 농가의 수취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고 공급사슬의 통합으로 유통 비용을 절감한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안정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출고가의 변동, 원재료의 변동, 병균의 발병 등에 개인농가가 취약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형화가 필요하다.

계열화는 동종업계가 연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수평계열화와 관련 전후방 사업과의 결합을 통해 거래비용을 감소시킴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는 수직계열화로 나눌 수 있다.

정부와 축산업계는 1990년 이후 줄곧 농장과 관련 산업을 결합시키는 수직계열화에 공을 들여왔다. 축산 부분의 수직계열화 모델은 낙농유가공부분에서 산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가장 먼저 정착됐다. 이어 육계 부분 그리고 양돈과 한육우 부분으로 확장되고 있다.

육계 90% 계열화, 양돈은 진행중, 한육우는 제한적

육계는 이미 계열화가 90% 완성됐다. 양돈의 계열화 확산이 필요하다. 한육우는 계열화 진행 정도가 낮지만 계열화 자체가 힘든 특성을 지니고 있다. 향후에도 계열화보다는 농가 기술 발전을 통한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center
계열화 정도,자료: 케이프투자증권

육계는 생산비가 다른 축종에 비해 낮은데다 생산기간이 짧고 자본회전율이 빨라 계열화 진행속도가 가장 빨랐다.

육계 산업은 도계장을 중심으로 계열화가 진행되고 사육 주기가 짧기 때문에 시세 대응이 가능하다.

육계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계열화, 기업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닭(육계)은 5주령(33~35일령) 생체 중 1.5kg 도달시 출하가 된다. 사육주기가 짧기 때문에 한번 가격 폭등과 폭락이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다. 육계의 수급조절 어려움을 극복하고 산업을 선진화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1980년대부터 계열화를 적극 추진했다.

사육부터 도계, 유통까지 하나로 묶어 효율화와 계획 생산을 가능하도록 계열화를 추진한 것이다.

미국식 수직계열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지금과 같은 도계장을 포함한 계열화 사업자가 산업을 주도하는 형태로 변모했다.

반면, 육우와 돈육 계열화는 도계장이 주축인 육계와 다르게 생산자가 주축이 된 사업으로 육성됐다.

차이는 돈육은 태어나서 약 6개월(180~200일) 후면 도축이 가능하다. 육우와 한우의 사육기간은 길다. 육우는 26~27개월령, 한우는 33~39개월에 도축이 가능하다. 이렇게 사육기간이 길어서, 시세가 하락할 경우 가격 대응이 어렵다. 고스란히 농가가 사료, 인건비 등 원가 부담을 떠안게 된다. 수익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 이런 이유로 소 사육은 개별 농가에서 소량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임신 가능한 마릿수가 소는 1마리로 제한적이어서 사육 숫자를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 이 부분도 기업화, 계열화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center
양돈 계열화,자료:케이프투자증권


국내 양돈 시장은 계열화에 따른 대형화가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2~3년 동안 주요 양돈 업체들은 신규 GGP 투자를 확대했다.

선진은 2015년 12월에 신규로 450두를 투자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를 보유하게 됐다.

팜스코는 2014년 12월에 400두를, 이지바이오 계열의 우리손F&G는 2016년에 부여와 완주공장에 투자 완료를 하면서 신규로 35두를 추가했다.

center
양돈 업체별 GGP 현황, (단위: 두),자료: 각 회사자료, 케이프투자증권

주요 3사의 합산 GGP는 1,215두에서 2,100두로 2배 가량 증가했다. 각각 2018년 말~2020년에 신규 투자한 GGP에서 돼지가 태어나게 된다. 계열화로 돼지 사육과 돈육 숫자가 급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center
양계 계열화, 자료: 각 회사자료, 케이프투자증권

사료 대형화는 안정적매출과 비용감소효과

수직 계열화와 함께 수평 계열화를 통해 축산 업체들은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수평계열화는 동종업계간 계열화이다. 농협의 축산부분 배합사료 부분은 중앙회 자회사인 농협사료와 회원축협이 운영하는 13개 배합사료 공장 간 연합사업 모델을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하림과 이지바이오 그룹은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는 배합사료 회사들을 인수합병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배합사료는 축산부분의 핵심 원자재이다.

배합사료의 구조조정은 농가들의 배합사료에 대한 접근성을 하락시킬 수 있다. 따라서 수직계열화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것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끼치며 수직계열화를 진행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center
축종별 배합사료 생산량, 자료: 케이프투자증권

수직계열화 안에 사료 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면, 경쟁이 치열한 사료 시장에서 안정적 매출과 영업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축산업의 발전에는 사료산업이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각 축종별 양질의 사료를 공급하는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 축산물 생산비에서 사료비의 비중이 매우 높다.
center
계열사별 배합사료 생산량 비중, 자료: 케이프투자증권

축종별 생산비 중 사료비 비중은 2017년 기준 산란계 60.2%, 육계 58.1%, 육우 59.3%, 젖소55.9%, 돼지 55.4%, 비육우 41.9% 등이다. 2015년 배합사료 시장규모는 약 9조4189억원이다. 사료 생산량은 1,910만5,000톤, 2016년 1,938만1,000톤, 2017년 1,896만7,000톤이다.

2017년 사료 생산량 감소는 2016년 말 AI 발생으로 많은 양의 닭을살처분하면서 산란계와 육계용 배합사료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사료 대형업체, 점유율상승세 지속

대형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상위 5개 업체의 점유율이 71% 이상, 상위 3개 업체의 점유율은 60% 이상이 될 전망이다.

수직 계열화 구조를 갖춘 대형업체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축협은 전체 사료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과거 40% 이상에서 감소한 수치이다. 그 다음을 하림 계열, 이지바이오 계열, 카길, CJ가 따르고 있다.

2007년 기준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은 63.5%, 상위 3개사 점유율은 50.1%였다. 10년이 지난 2017년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은69.8%,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은 57.8%로 상승했다.

center
주요 곡물 비중, 자료: 각 회사자료, 케이프투자증권

우호적인 환율과 곡물가

환율과 원재료 가격이 사료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 환율과 곡물가격은 모두 사료 업체들에게 우호적인 흐름이다.

사료 곡물의 수입의존도는 약 95%로 국내 생산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사료산업은 환율과 곡물가에 대한 리스크가많다. 영업적인 측면뿐 아니라 환율과 곡물가에 영향을 받는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국내 대형 사료업체인 이지바이오, 선진, 팜스코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마진율 6%대를 유지하고 있다.

보통 원재료 매입에서 투입까지 6개월 래깅이 발생한다. 연초부터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곡물가는 하향안정화 상태이다. 지난해 상반기 원화약세였던 것에 비해 올해 상반기에는 마진 스프레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관련 기사
[마켓 분석:축산업①] 한육우, 수입육 물량에 민감
[마켓 분석:축산업②] 육계 사육수 증가
[마켓 분석:축산업③] 돼지 사육 대형화
[마켓 분석:축산업④] 성장 걸림돌: 질병· 농가감소·수입제품

한기범 기자
마켓뉴스는 공정하고 정확한 뉴스 전달을 위해 노력하며,
독자는 제공 뉴스에 대해 정정 반론 추후 보도를 요청할 권리가 있습니다.
메일 : news@marketnews.co.kr
<저작권자 © 마켓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