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분석:플랫폼④] 렌탈·공유 비즈니스로 진화

기사입력 : 2018-05-27 13:00:00
[마켓뉴스 안형석 기자] '유형 콘텐츠(자산) + 무형 서비스'의 결합 = 렌탈·공유 비즈니스

온라인 플랫폼은 오프라인 플랫폼이 갖고 있는 시간적·공간적제약이란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해준다. 동시에, 기술적인 진보와 더불어 플랫폼에서거래되는 카테고리의 범위를 유형 콘텐츠에서 무형 콘텐츠로까지 확대시켰다. 그리고이제는 그 범위가 '서비스'로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렌탈·공유 비즈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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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컨텐츠 + 무형 서비스의 결합 = 렌탈/공유 경제

가장 쉬운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안마 의자 렌탈 서비스'이다.
사실 안마 의자를 구매하는 것은 지금도 당장 핸드폰 앱을 통해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 하지만 문제는 구매 이후이다. 만약 안마 의자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고쳐야하는 것은 온전히 구매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피곤할 때마다 안마 서비스를받으러 가는 것도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뒤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귀찮다. 이에 대한 절충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내가 원할 때마다 안마를 받을 수 있는 안마의자를 거실에 갖다 놓고 이에 대한 관리 서비스는 따로 맡기는 방법이다. 즉, '안마 의자라는 유형 콘텐츠에 관리라는 무형 서비스가 결합'된 것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또 다른 사례는 홍대 근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무인 주차장'이다. 주차장이라고 하면 사실 색다를 것이 전혀 없는 사업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등장하고 있는 주차장들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과거와 달리 주차 관리원이 없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그 규모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주차장의 그것보다 상당히 작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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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프렌드 매출액/영업이익 추이: 렌탈과 함께 꾸준한 실적 상승세,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주차장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땅 주인과이에 대한 '관리 서비스'를 하는 업체 모두 'Win-Win'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땅 주인 입장에서는 자투리 땅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 곳에 건물을 올리자니 부지가 넉넉하지 않을 뿐더러 공실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따라서땅 주인 입장에서는 자투리 부지를 전문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업체에게 이를 대여해주고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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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행하고 있는 공유 경제의 예: 무인 주차장

이에 대한 '관리 서비스'를 영위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때 땅을 직접 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영업 레버지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이 역시'자투리 땅이라는 유형 콘텐츠에 관리라는 무형 서비스가 결합'된 사업으로 이해할 수있다.

렌탈·공유 비즈니스의 공통점

렌탈·공유 비즈니스의 핵심은 '유형 콘텐츠(자산)에 대한 관리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렌탈 관련 예로는코웨이, SK네트웍스, 쿠쿠전자 등이 영위하고 있는 정수기 등 가전 제품 렌탈을 들 수 있다. 공유 관련 사업 역시 '무인 주차장', '공유 오피스(We Work 등)', '에어비앤비' 등을 통해 어느덧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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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vs. 렌탈

렌탈·공유 비즈니스의 차이점

수요자 입장에서 렌탈이나 공유 모두 물건을 자산화하는 대신 관리 서비스를 받으면서 빌려 사용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공유'란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잉여자산에 대해서 회전율(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이다. 반면, '렌탈'은 애초에 다른 사람에게 자산을 빌려주고 이에 대한 대가를 받을 목적으로 자산을 대량으로 구입해 하는 사업이다.

렌탈·공유 비즈니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우리가 물건을 사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지불하는 비용(물건값+유지보수비+기회비용)보다 더 많은 혜택(경제적 이득+만족감 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될 때이다. 그리고 사용 빈도는 낮더라도 가끔은 꼭 필요하여 어쩔 수 없는 경우이다. 물건의 규모와 양이 큰지 작은지에 대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러한 기준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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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화(Asset) vs. 렌탈(Rental),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물건을 살 때(Capex) 누구나 이러한 고민을 하지만, 문제는 당시에 내린 판단이 언제나 옳지 않다는 사실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비용(유지보수비)이 혜택보다 큰 경우도 많고, 꼭 필요한 물건이라서 어쩔 수 없이 구매는 했지만 사용 빈도가 너무 낮아서 유지 보수비가 너무 많이 드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물건은 사용을 할 수록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창고에 보관하게 되는데(자산회전율 감소), 결국 물건을 괜히 산 것이 된다. 이러한 물건을 잉여자산이라고 표현하며, 이러한 자산이 많을수록 개인·기업의 자산 효율성(수익성)은 당연히 하락하게 된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시기에는 잉여자산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잉여자산이 전체 자산의 회전율을 설령 낮추더라도 잉여라고 판단되던 자산 자체의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특히 부동산의 경우)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또는 다른 자산에서 창출하는 수익이 크기 때문에 잉여자산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저성장의 시대로 접어들며 이러한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미국·유럽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2008년 경제위기 이후 'Airbnb', 'Lyft' 등 잉여자산의 활용법과 관련된 '공유경제(Sharing Economy)'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이 급증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렌탈(Rental)' 역시 마찬가지이다. 과거 기업들은 사업에 필요한 모든 설비에 대해 자산화를 했다. 하지만, 이제는 핵심 자산 외 비핵심 자산(예, 지게차·고소장비 등)에 대해서는 고정비 부담(감가상각비, 유지보수비)을 줄이기 위해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렌탈·공유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은?

렌탈·공유 비즈니스란 '유형 콘텐츠(자산)에 대한 관리 서비스의 결합'이기 때문에 결국 이러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경쟁력도 유형 콘텐츠(자산) 관점, 그리고 관리 서비스 관점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유형 콘텐츠(자산)

렌탈·공유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사업자들이 갖춰야 할 첫번째 핵심 역량은 바로 '아이템 선정 능력'이다. 고객들이 어떤 자산에 대해 관리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가를 알아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필요한 것은 해당 아이템을 얼마나 대량으로 구입(또는 생산)하여 규모의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가 여부(이는 렌탈 사업자에게만 해당. 공유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자는 자산에 대한 소유권이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금력'이다. 먼저 '렌탈 비즈니스'의 경우 일정규모에 이르기 전까지는 현금 흐름의 불일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해서 정수기 렌탈 사업을 하기 위해 정수기를 하나 생산하는데 100원을 한번에 지출했다. 이 경우에 고객에게 렌탈해주고 받는 수익(렌탈료)은 매달 '100원/n개월 + @'이 된다. 즉, 고객이 약정 기간동안 렌탈료를 모두 납부할 때까지 렌탈 사업자는 (-) 현금흐름을 버텨내야 한다.

이는 '공유 경제' 사업자도 비슷하다. 무인 주차장 사업을 한다고 가정하면 매달 땅 주인에게 임차료를 고정적으로 지불해야 하지만, 주차료 수익은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즉,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공유 경제 사업자 역시 (-) 현금흐름을 버텨내야 한다.

관리 서비스

어느 회사를 통해 렌탈(예, 정수기·매트리스 등)이나 공유 서비스(예, 카세어링·공유 오피스·무인 주차장 등)를 이용해볼까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보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어느 회사를 통해 렌탈이나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던지 제품 그 자체에는 큰 차별성이 없다. L社의 정수기나 C社의 정수기나 고객이 느끼는 차별성은 크지 않다. 공유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GSPark24에 주차를 하든 AJ파크에 주차들 하든 소비자가 느끼는 것은 똑같다. 즉, 소비자 선택의 기준은 유형 콘텐츠(자산)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차별성을 느끼는 것은 바로 유형 콘텐츠에 대한 관리 서비스이다.

렌탈 비즈니스에서 의미하는 관리 서비스란 렌탈 사업자가 제공한 유형 콘텐츠에 대한 유지보수를 의미한다. 즉, 얼마나 유지보수를 잘 해줄 수 있는가 여부가 렌탈 사업자의 핵심 경쟁력인데, 이를 위해서는 전국 모든 고객이 부르면 달려가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도록 촘촘한 '오프라인 플랫폼(유지보수 인력에 대한 전국적인 커버리지)'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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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공유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 구분,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공유 비즈니스에서 말하는 관리 서비스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생각해봐야 한다.

첫번째 관리 서비스의 의미는 본래 자산의 주인보다 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예를 들어서 빌딩 주인이 공유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사업자보다 공실 활용에 대한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굳이 빌딩을 빌려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관리 서비스의 의미는 렌탈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고객에 대한 관리이다. 만약 무인 주차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주차비를 결제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면(무인 Kiosk에서 결제 오류 등이 발생했을 때), 그 다음부터는 그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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