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분석: 통신과 AI②] 빅데이터, 인공지능 시대의 통신사 경쟁력

기사입력 : 2018-03-06 00:35:00
[마켓뉴스 한승균 기자] 통신업체의 5G 인공지능 시나리오

이동통신사들과 관련 부처는 스마트폰에 국한하지 않고, 통신 기능이 탑재되는 모든 단말기(스마트가전,웨어러블, 스마트카 등)에 5G 통신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G의 대용량, 초고속을 활용한 멀티단말 접속, 교통 제어, 스마트홈 가전, 각종 센싱서비스 및 초저지연 속성에 기반한 실시간 스트리밍, 스마트헬스, 스마트교육, 재난방지 서비스 등 사회 전반에 걸쳐 5G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상황에서 통신서비스업체들은 2가지의 전략적 시나리오를 그리게 된다.

하나는 모든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산업 허브(Hub)'로 포지셔닝하는 시나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Big Dumb Pipe'로서 기존 통신 수익모델을 유지하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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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업자의 5G 시나리오, 자료: Digieco, 유진투자증권

통신서비스업의 '모든 산업의 허브화'는 이상적이지만, 산업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Big Dumb Pipe' 시나리오는 오히려 OTT와 MVNO사업자들이 5G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것이다. 통신서비스업체들은 생태계 구현에만 집중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통신사 단기 전략 : 웨어러블· 스마트홈서비스 집중

단기적으로 통신서비스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웨어러블 및 스마트홈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이라는 공간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제품(냉난방기기, 주방기기, 가구, 홈 엔터테인먼트기기, 건설사업자의 주택 등)이 존재하지만, IT서비스의 속성을 이해하는 주체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통신서비스업체가 이들 사이를 조율하며 특화된 서비스를 만들기 쉽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많은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통신서비스업체들과 제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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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현대리바트의 가구

통신서비스업체가 '스마트홈'이라는 영역에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전개함에 따라, 5G를 이용한 서비스인 eHealth, 자율주행차, 센서 네트워크 등의 사업에 유리한 포지션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웨어러블 및 스마트홈 서비스를 운영하는 주체로써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 장기 전략 : 연결에 집중

장기적으로는 초다수 연결(Massive IoT)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연결(Mission Critical IoT)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다수 디바이스연결(Massive IoT)은 100만개/㎢ 가량 연결되는 서비스를 의미하며, 대표적인사례로 센서 네트워크가 있다.

여타 산업계에서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개별 제품에 네트워크가 갖는 부가가치가 크지 않으나, 센서들의 정보를 취합해서 분석, 제공하는 사업에 초점을 둘 것이다. 이를 위해 통신서비스업체들은 LoRa, Sigfox, LTE-M 등의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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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Enabling Platform, 자료: SK텔레콤

또, 통신서비스업체는 최고 수준의 망 안정성을 보장하는 사물인터넷 솔루션(Misson Critical IoT)에서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명구조로봇과 실시간 원격조정, 원격의료서비스, 자율주행차 등은 네트워크의 안정성이 보장되어야만 하며, 통신의 중요성이 큰 서비스인 수익모델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테슬라 모터스'가 SK텔레콤, KT 등 한국 내 통신협력사 선정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은 자율주행차의 연결 안정성 때문으로 판단된다.

인공지능 시대의 통신사 경쟁력: 빅데이터

이동통신 사업의 본질은 '빅데이터' 분석에 있다.

단말기(휴대폰)가 특정 기지국을 통해 통신하다가 그 기지국의 영역을 벗어나 다른 기지국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는 시점을 '빅데이터' 분석하여, 태초의 기지국은 다른 기지국에 데이터 전송을 넘겨줘야 통신이 끊기지 않는다. 따라서, 빅데이터 분석에 있어서는 다른 어느산업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 사례로 KT가 농림부의 AI 예측 모델(사람 및 차량이동과 AI확산간 연관관계 분석)을 담당하고 있고,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확산 예측을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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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지오비전 서비스 예시(창업성공가능성 예측),자료: SK텔레콤

KT뿐만 아니라 SK텔레콤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상권에서 창업 성공 가능성을 사전에 평가하는 예측 결과를 중소기업청, 신용보증재단 등에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SOHO고객들(유무선 전화 등)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하는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또, 통신사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넓은 유통망도 강점이다. 통신 3사의 대리점은 약 5,000개, 판매점은 3만개 수준이다. 전국 편의점 개수가 3만여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통신사의 유통채널은 적은 수가 아니다. 게다가 해당 유통채널 종사자수는 16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통신사업자들이 유통망을 활용하여, 인공지능시대를 대비하고자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들 매장에서 스마트 홈기기를 판매하기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일부 유통망에서 도어록, 가스록, 열림감지센서 및 요금제를 판매하였다.

또, SK텔레콤은 지난 3월 22일부터플러그, 스위치, 열림감지센서, 가스차단기를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에서 판매하기 시작하였으며, 4월 1일부터는 공기청정기, 제습기, 김치냉장고 및 보일러 등 각종 스마트홈 기기를 체험해보고 살 수 있는 형태로유통채널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감정로봇 '페퍼'를 110개의 소프트뱅크 매장을 통해 공급하는 것 또한 통신사업자가 보유 중인 유통망을 새로운 제품의 유통채널로 활용하는 예다.

SKT· KT· LGU의 전략

통신사업자별 5G 통신과 사물인터넷 전략이 제각각 다르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고, KT는 5G 통신 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 중 스마트 홈을 공략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 시점에서 어느 회사가 인공지능시대를 선도하는 통신사가 될 지 예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본연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에 가점을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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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홈에 초점을 기울이는 LG유플러스

인공지능시대에는 다양한 산업에서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산업이 융합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나, 통신 안정성 측면에서는 통신사업자들이 가장 경쟁력을 보유할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기존 통신BM을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인 'Big Dumb Pipe' 전략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며, '산업의 허브(Hub)' 전략보다는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업자가 '산업의 허브(Hub)'로 포지셔닝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통신사업자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이 전략이 성공한다면, 통신사업자의 파이는 'Big Dumb Pipe' 전략대비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현재 '산업의 허브'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산업간 융합의 주체가 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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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균 기자/ 전자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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