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 포커스] 미래 불확실성을 다루는 '시나리오 플래닝'

기사입력 : 2018-05-10 01:25:00
[마켓뉴스 한창호 기자] 미래 불확실성을 다룬다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북핵 문제를 두고 북미 정상 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란 핵 문제도 돌발 변수다.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의 움직임도 촉각을 곤두서게 한다.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불확실한 세상, 즉 미래는 결코 우리가 예상하던 대로 그저 그렇게 다가오지 않는다. 우리를 놀랍고 당황스럽게 한다.

미래학자이자 시나리오 플래닝의 대가인 피터 슈워츠는 "미래 사건들을 예측하면서 장기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오직 시나리오 플래닝뿐이다"고 말한다.

불확실성 시대는 트렌드를 아는 것만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성과를 동반하는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트렌드와 불확실 요인을 파악하여 대화, 학습, 의사결정, 정신모델, 리더십과 연결지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외부환경이 안정적이었던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전통적인 사업 기획 접근법들이 유용했지만, 불확실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점 때문에 그 유용성을 다했다.

1970년대 석유 파동이 일어났을 때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응한 조직이 당시 하위권 석유 기업인 로열더치셸 밖에 없었고 이후 시나리오 플래닝이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피터 슈워츠의 말처럼 정말 시나리오 플래닝이 불확실성에 대한 유일한 해법이라면,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도입하여 사용하는 게 당연하다. 기업과 정부 조직 등은 상황별로 시나리오를 마련하여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면 문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시나리오를 경영이나 조직 변화에 활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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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lipartkorea

피터 슈워츠는 시나리오 플래닝의 세 가지 약점을 지적한다.

첫째, 이론적 근거가 정립되어 있지 않다. 둘째, 개발한 시나리오를 활용하는 상세한 지침이 없다. 셋째, 시나리오 프로젝트가 성과에 미치는 평가체계가 없다.

바로 이러한 점들 때문에 그 어느 전략법보다 유용하지만 적용하는 기업이나 조직이 적었던 것이다.

어떤 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원인 분석에 이론 기반이 포함돼야 한다.

환경에 대한 트렌드와 불확실성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 저자가 정리한 여섯 가지 이론 영역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바로 ‘대화와 참여’, ‘학습’, ‘의사결정’, ‘정신모델’, ‘리더십’이라는 다섯 가지 영역의 변화가 일어나 결국 ‘조직의 성과와 변화’로 이어진다.

첫째, 대화와 참여는 정신모델을 공유하고 조직 환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전략은 일 년에 한 번 개최하는 연례행사가 아닌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도출되어야 한다.

둘째, 장수하는 기업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한다. 학습은 개인적 학습과 사회적 영향에 의한 학습이 있으며 학습고리를 이루며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셋째, 제한적 합리성, 지식의 점성과 마찰 등으로 인해 의사결정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제한적 합리성은 정보 수집과 경험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며, 지식의 점성과 마찰은 정보 전달과 검증의 어려움을 표현한 말이다. 이러한 것들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저해할 수 있다.

넷째, 정신모델은 세상을 보는 렌즈로,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해 우리의 경험, 학습, 편향, 가치, 믿음을 통합한 것이다. 이 모델은 생각과 행동하는 방식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므로 정신모델에 변화를 일으켜야 행동의 변화가 일어난다.

다섯째, 조직이라면 리더십이 당연히 필요하며 모든 변화 프로젝트에 리더가 참여하지 않거나 지원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지금과 같이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서 리더는 미래기획법을 필수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 여섯째, 성과는 조직, 프로세스, 수행자(그룹, 개인)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나오는데, 각 차원별로 목적을 분명히 해야 실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다룰 때도 이런 차원들을 고려해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는 술 취한 원숭이가 벌에 쏘여 행동하는 것과 같다. 술에 취해 통제력을 잃은 상태에 난데없이 벌한테 쏘이기까지 한 원숭이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격변하는 환경에 맞서 싸워야 하는 조직의 리더들이 느낄 혼란과 괴로움을 단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설명이다. 불확실한 시대에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전략을 최적화하며, 예측력을 향상시키고 환경에 적응하는 학습을 지속해야 한다.

참고자료:Scenario Planning in Organizations : How to Create, Use, and Assess Scenarios

한창호 기자 ch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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