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분석:면역항암제③] 항암치료의 진화..."병용투여 임상 증가"

기사입력 : 2018-06-04 00:35:00
[마켓뉴스 한경아 기자]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 임상 확장

병용투여 임상은 급속도로 확장되는 추세다.
병용투여 임상은 지난 2015년 215개를 기록했지만 2년만에 765개로 늘었다. 병용투여의 확대는 면역관문억제제 개발사들이 원래 항암제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던 회사인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로슈는 항체기반 표적항암제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아스트라제네카는 표적항암제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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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임상 수 변화,자료: EvaluatePharma(2017)

BMS와 아스트라제네카는 PD-1/PD-L1 계열 외에 CTLA-4계열의 면역항암제도 보유하고 있어 자사의 두 계열 제품간 병용투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BMS가 진행 중인 병용투여 임상의 31%인 75개가, 아스트라제네카의 33%인 41개가 두 계열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투여다. 선두업체인 MSD와 BMS는 시장확대를 위해 후발주자로 추격을 고심하는 아스트라제네카나 로슈, 화이자 역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병용투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 항암치료 표준 가능성

지난 2014년 PD-1계열의 옵디보와 키트루다가 출시된 이후, 다양한 암을 대상으로 임상시험들이 진행됐다.그 결과, 2015~2017년 사이 면역관문억제제의 적응증이 확대됐다.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진행중인 임상의 개수와 추이를 볼 때 적응증 확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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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lipartkorea

동시에 2015~2017년 사이 병용투여 임상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부터는 장기생존률 결과와 함께 병용투여 임상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적응증 확대와 병용투여 임상 확장에 따라 3~5년 후에는 면역관문 억제제가 항암치료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개발되는 항암제는 이들 제품과의 병용투여와 관련된 고민들을 먼저 하게 될 것이다.

개발사 자체 병용투여→ 외부 니치연구로 확대

병용투여 임상 증가세는 환자들과 규제기관에게도 환영받는 추세다. 병용투여를 통해 장기생존률과 삶의 질이 개선된다면 투약을 거부할 필요가 없다.

병용투여 임상 확대는 지속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확장 방향과 부합하는 파이프라인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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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병용투여 임상 현황,자료: EvaluatePharma(2017)

개발사 자체 제품과 병용투여는 진행이 수월하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외부 파이프라인과의 병용투여가 증가할 전망이다. 개발사들이 많이 연구하는 분야 외의 니치연구로도 병용투여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동사에 면역관문억제제가 작용하는 면역 단계와 다른 단계에서 작용해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파이프라인들도 타깃이 될 수 있다.

항암바이러스 병용투여 '주목'

항암바이러스는 유전자 개량을 통해 암세포에만 타격을 주게 만든 바이러스 항암제다.

1970년대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종양이 완치된 사례가 보고되면서 개념은 알려져 있었지만, 첫 제품 출시는 2015년에 이뤄졌다. 암젠이 개발한 임리직이란 항암제로 주로 피부에 발생하는 흑색종에 직접 주사하는 종양주사(IT) 형태로 투약한다.

항암바이러스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의 좋은 대상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항암바이러스는 암세포 안에서 증식해 세포를 파괴하면서 밖으로 나와 다른 세포에 다시 감염되는데 이 과정에서 종양 주위의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종양세포가 터지면서 조직의 연결고리가 헐거워지고, 여기로 면역세포들이 유입되면서 항암효과가 증가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사멸한 암세포는 새로운 종양항원을 내놓는데 이것이 면역 과정을 활성화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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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펙사벡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 임상현황, 자료 : Clinicaltrials.gov

실제로 진행성 흑색종 환자 1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리직, 여보이 병용투여 2상에서 98명의 병용투여군은 100명의 여보이 단독투여군 대비 2배 이상의 객관적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를 보였다(39% vs 18%). 종양이 사라진 완전관해(CR, Complete response)도 병용투여군 13% 대비 단독투여군 7%로 병용투여군이 2배 가까이 높았다.

국내 기업으로는 신라젠이 펙사벡이라는 항암바이러스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4건의 병용투여 임상이 준비 중이거나 진행 중이다. 펙사벡은 천연두 바이러스인 벡시니아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하는 항암바이러스로 간암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항암백신, 병용임상 후보군

항암백신 역시 면역력을 증가시켜 항암효과를 낸다는 측면에서 좋은 병용임상 후보군 중의 하나다.

백신은 약독화한 항원을 주입해 면역체계의 학습을 유도해 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했을 때 빠르고 강력한 면역반응이 일어나게 해서 질환을 예방하는 의약품이다.

항암백신은 이 원리를 차용해 암 항원을 주입해 표적인 암에 대한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항암효과를 노리는 방식이다. 국내기업으로는 제넥신이 항암백신 파이프라인인 GX-188E와 키트루다의 병용 투여를 준비 중이다. GX-188E는 자궁경부전암백신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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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Seton Hall University

IL-7, 그리고 하이루킨

제넥신이 개발 중인 하이루킨(GX-I7)은 차세대 면역항암제이면서도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투여가 가능한 파이프라인이다.

하이루킨은 제넥신의 지속형의약품기술인 HyFc가 적용된 IL7(interleukin7, 인터루킨7)이라는 단백질이다. IL7은 항암면역반응의 핵심 역할을 하는 T세포의 증식과 활성화에 필요한 사이토카인이다. 암환자는 T세포의 숫자 자체가 정상인에 비해 감소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 T세포를 증식시켜 면역반응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L7은 유망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고려되었지만, 물질 자체의 안정성이 낮아 약으로 개발하는데 난점이 있었다. 제넥신은 이 문제를 해결했고, 현재 정상인 대상의 임상 1상을 마치고,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1/2상을 준비 중이다. 이 임상을 기반으로 다양한 임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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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아 기자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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