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 조정일 대표, 3년 연속 적자에도 ‘고액연봉’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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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 조정일 대표, 3년 연속 적자에도 ‘고액연봉’ 챙겨
  • 배요한
  • 승인 2019.04.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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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뉴스 배요한 기자] 코나아이의 오너이자 대주주인 조정일 대표이사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도 고액연봉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되레 인상된 연봉을 챙겨 책임경영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코나아이는 외형과 수익성 측면 모두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18억6715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고, 매출액은 899억4401만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501억2854만원을 기록해 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실적은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영업손실은 각각 48억원과 98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1179억원에서 1021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도 코나아이 조정일 대표는 매년 6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아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해 코나아이로부터 급여 8억200만원, 퇴직소득 1억3300만원을 수령했다. 2017년과 2016년에는 각각 6억7500만원, 7억4900만원을 받아 실적과 무관하게 고액 연봉을 챙겼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대표이사의 연봉은 인사관리 규정에 따라 지급한 것”이라면서 “올해 연봉은 지난해 악화된 실적을 반영해 임직원 대부분의 임금을 동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작년 기준 코나아이의 1인당 직원 평균연봉은 약 3900만원에 불과해 조 대표의 연봉과 약 20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회사 대표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외면하고 고액연봉을 챙겨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적자의 원인으로는 해외시장 매출감소와 판관비(광고선전비·경상연구개발비) 등이 꼽힌다. 과거 코나아이는 마그네틱 카드의 스마트카드 IC칩 전면 교체 수혜로 지난 2015년까지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구가했지만, 이후 중국발 수주가 줄고 미국에서 카드 발급이 정체되면서 실적이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 개방형 선불형카드 플랫폼인 코나카드를 출시하면서 기술개발 및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발생해 실적 악화가 심화됐다.

코나아이는 내년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스마트카드 관련 수주 및 신사업 코나카드를 통해 흑자전환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지출과 코나카드 자산의 손상차손 인식, 이연법인세 자산 감소의 비용처리로 대부분의 악재가 반영된 상태”라며 “올해는 지역화폐 시장 진출과 카카오뱅크, 토스 등에서 선불카드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배요한 기자 superb.yoh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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