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동’,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웃음+감동’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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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시동’,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웃음+감동’ 맛집
  • 조정원 연예부 기자
  • 승인 2019.12.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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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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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동’이 웃음과 재미로 2019년 마지막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마무리한다. 연말을 맞이해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가벼우면서도 기분 좋은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4년 연재를 시작해 평점 9.8점을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한 ‘시동’은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등의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각양각색 개성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은 ‘시동’의 핵심축이다.

마동석은 파격적인 스타일 변신으로 예고편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가 그려낸 거석이형은 험악한 인상과 얄미운 말투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발산한다.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터프한 액션과 와일드한 비주얼로 자신을 어필했던 마동석은 ‘시동’에서 한층 힘을 뺀 여유로우면서도 능글맞은 연기로 편안한 웃음을 선사한다.

박정민은 반항기 가득하지만 밉지 않은 택일 캐릭터로 ‘시동’의 자타공인 샌드백이 됐다. 택일은 매번 얼굴에 멍이 드는 건 기본이며, 기절을 밥 먹듯이 한다.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캐릭터 변신을 거듭해온 박정민은 ‘시동’을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옷 한 벌을 추가했다. 그는 나른해 보이는 눈을 한 채 어딘지 모르게 불량스럽고 반항기 가득한 기운을 뿜어내지만, 더욱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는 아이러니함을 연출한다.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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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의 변신도 빼놓을 수 없다. 순수하고 깨끗함의 대명사였던 그에게 현실 속 어리숙한 청춘인 상필의 옷을 입혀 신선함을 더했다. 상필은 빨리 사회로 나가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대부업체에 취직하지만, 여전히 할머니를 잘 모시고 택일의 절친이자 밥을 사주고픈 매력의 소유자다.

염정아는 ‘시동’을 통해 가장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전직 배구 선수 출신답게 불 같은 손맛을 가진 정혜가 하나뿐인 아들 택일을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어머니에 대한 감사하고 소중한 마음을 되새기게 한다. 더불어 염정아의 와이어 액션을 기대해도 좋다.

또한 ‘시동’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최성은의 활약이 돋보인다. 강렬한 빨간 머리에 야무진 주먹을 가진 복서 캐릭터 경주로 분한 최성은은 당찬 매력으로 ‘시동’ 캐릭터 군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개성만점 캐릭터들과 더불어 ‘시동’에는 현실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각각의 사연과 사정 때문에 지방의 평범한 중화요리집 장풍반점으로 모여든 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서로를 보듬어주고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어쩌면 평범한 이야기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그 평범함이 주는 잔잔한 감동의 파문은 오래간다.

인생을 살다보면 택일이 속아서 중고거래로 산 오토바이처럼 시동이 잘 걸리지 않을 때도 있고, 잘 달리다가 꺼질 때도 있다. 영화 ‘시동’은 이런 상황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작품이다. 무작정 사회로 나온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보고 힘을 얻어갈 수 있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캐릭들이 선사하는 웃음과 감동을 담은 ‘시동’은 오는 18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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