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터뷰②] 김리현 “’베어 더 뮤지컬’을 봐야 하는 이유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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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터뷰②] 김리현 “’베어 더 뮤지컬’을 봐야 하는 이유는요…”
  • 변진희 기자
  • 승인 2020.06.16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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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해선 기자
사진=손해선 기자

[변진희 기자] 지난 5월 29일 개막한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현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인기리에 펼쳐지고 있다. 성 세실리아 고등학교에 다니는 피터(기세중, 오승훈, 정휘, 김리현)와 제이슨(문성일, 임준혁, 홍승안, 김진욱)을 비롯한 청소년들의 사랑, 고민, 성장을 그리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김리현이 연기하는 피터는 말할 수 없는 사랑의 비밀로 고뇌하는 인물이다. 사랑을 숨기고자 하는 제이슨과 달리 당당히 자신의 마음을 세상에 외치고 싶어 하며, 겉으로는 여리게 보이지만 단단한 내면을 지녔다. 김리현은 함께 피터 역을 맡은 배우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피터 노래들이 되게 어려운데, 정휘 형이 노래를 굉장히 잘해요. 형이 어떤 식으로 노래를 하는지, 체력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많이 알려줬죠. 초반에 ‘Epiphany(에피파니)’, ‘You & I(유앤아이)’, ‘Role Of A Lifetime(롤 오브 어 라이프타임)’을 연달아 부르는데 정말 힘들어요. 많이 움직이기도 해서 숨도 차고요. 정휘 형에게 안 힘드냐고 물었더니, 체력 분배를 똑똑하게 해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체력적으로 비축할 때는 비축하고, 보여줄 때는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했어요. 승훈 형과는 캐릭터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형이 연극을 많이 해서 연기를 잘하거든요. ‘피터는 어떤 기분일까? 형은 어때?’라는 식으로 물어보곤 했어요. 세중 형은 노래 발성에 대해 고민을 나눴고, 형도 이번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거라 같이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라는 얘기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세중 형은 항상 목에 좋은 사탕을 챙겨서 나눠주는 좋은 동네 형 같은 사람이에요.(웃음)”

사진=손해선 기자
사진=손해선 기자

피터와 제이슨의 서사는 '베어 더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김리현은 피터로서 제이슨을 어떻게 사랑하고, 갈등을 드러낼지 고민하며 관계를 구축했다. 그는 “제이슨마다 조금씩 차이점이 있다”며 문성일, 임준혁, 홍승안, 김진욱의 각기 다른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선 형들, 진욱 모두가 캐릭터에 대해 분석과 고민을 많이 해서 각자의 개성을 살린 제이슨을 만든 것 같아요. 준혁 형과 연기할 때는 엄청 불같은 사랑을 하는 기분이 들고, 성일 형은 피터를 너무 사랑해 줘서 복잡한 감정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더 고민하게 돼요. 승안 형과 호흡을 맞출 때는, 사랑의 끝이 보이는데 피터가 제이슨을 놓지 못하고 계속 잡고 있는 듯해요. 진욱과 할 때는 오래된 친구 같은 연인의 느낌이고요. 모든 제이슨들이 다 좋아요.”

성 세실리아 학교에 함께 다니는 친구들과의 케미스트리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피터가 진실한 우정으로 대하는 맷(이동환, 이봉준)과 나디아(정다예, 유희지)와의 티키타카는 ‘베어 더 뮤지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맷에게 커밍아웃을 하는데, 그건 어느 정도 두터운 관계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요. 나디아는 말할 것도 없이 친한 친구죠. 제이슨의 쌍둥이 동생이기도 하니까요. 나디아를 연기하는 누나들이 너무 멋있고 유쾌해요. 연습 때 아이디어도 되게 많이 내주고요. 피터와 나디아가 함께 오디션을 보는 장면도, 코믹하게 보실 수 있겠지만 두 사람은 진심으로 준비했을 거라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넘버도 ‘Auditions(오디션)’이에요. 작년부터 제이슨에게 ‘같이 졸업 공연하자’고 했는데 시큰둥했단 말이죠. 피터와 나디아가 오디션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이벤트처럼 나왔을 때 엄청 기쁜 감정을 느꼈어요.”

사진=손해선 기자
사진=손해선 기자

매 공연마다 배우들의 깨알 같은 애드리브로 웃음을 터트리는 장면 중 하나는, 레이브 파티에 앞서 제이슨과 피터가 티셔츠를 두고 대화를 나누는 신이다. 파티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제이슨의 티셔츠를 빌려달라고 말하는 피터, 두 인물의 대화는 배우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구성되고 있다.

“티셔츠 장면은 우선 작품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캐릭터의 이미지를 깨지 않는 선에서 애드리브를 하려고 했어요. 당일 리허설 때 맞춰보면서 ‘이렇게 해볼까?’라고 의견을 내면서 만들고 있고요.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레이브 파티 때 그런 티셔츠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제이슨만 멋있는 옷을 입잖아요. 하지만 피터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제이슨의 옷을 입고, 마음껏 춤을 출 수 있어서 행복했을 거예요. 피터는 그 옷을 입고 싶어 했을 거라 생각해요.”

이 외에도 ‘베어 더 뮤지컬’은 방황하고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다. 남부러울 것 없이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외로움을 지닌 아이비, 그런 아이비를 짝사랑하는 맷, 제이슨과 비교당하며 상처받은 나디아, 불법적인 약을 들고 다니는 루카스, 연극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귀여운 매력의 다이앤 등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너무 사랑스럽고 매력적이에요. 10대인 분들이 보러 오신다면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고, 성인분들이 보신다면 ‘나도 저 나이 때는 그랬지’라고 향수를 느낄 거예요.”

현재 공연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베어 더 뮤지컬’은 극장 소독, 사전 문진표 작성, 열 체크, 손 소독, 마스크 필수 착용 등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며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도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해요. 편지를 읽어보면 본인들도 몸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알려주시더라고요. 마스크를 쓰고 3시간가량의 공연을 보기 불편할 텐데도 찾아주셔서 감사하고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연기와 노래를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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