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 한무권 작가 '트럼펫' 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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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 한무권 작가 '트럼펫' 展 개최
  • 최종민 기자
  • 승인 2020.07.29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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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rum, 2019, mixed media, 170x150x330cm
4Drum, 2019, mixed media, 170x150x330cm

[최종민 기자] 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이 27일 부터 9월 6일까지 한무권 작가의 개인전 '트럼펫'을 개최한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한무권작가는 비디오, 평면, 조각을 아우르는 미디어 작업을 통해 전기와 발전소를 중심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사회적 이슈에 접근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여러 개의 발전소를 견학하고 악기를 만드는 작업을 선보이며, 새롭게 보여지는 '트럼펫' 시리즈는 공기에 관한 작업을 통하여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마스크 의무화와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치며 죽어간 조지 플로이드의 유언에서 느껴지는 공기의 소중함을 상기시키는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무권 작가는 20여점의 사진과 회화를 배경으로, 얼은 순수물 얼음이 걸려있는 크리스탈 샹들리에를 유토피아를 향한 항해선의 닻처럼 오르내리며 드럼을 치고, 순수공기를 표방하여 공기청정기로 정화된 공기를 페달을 밟으며 트럼펫에 불어넣는 설치물을 선보인다.

3 One Dig One Bury, c-print, 156X120 each
3 One Dig One Bury, c-print, 156X120 each

또한 전기를 만들기 위하여 희생된 방폐장의 돌들의 형광등을 향한 반격을 묘사하고 발전소에서 탄생하여 땅으로 묻혀지는 전기의 생애를 인간의 심전도와 비유하는 등 작가는 자연과 전기에 인격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러한 공감성을 요구하는 작가의 작업은 물, 공기와 같은 당연시 여겨지는 자연의 소중함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는 마치 하멜린의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작가는 드럼을 두드리고 나팔을 불며 거대한 공장에서 아름다운 오케스트라로, 오만함과 무심함에서 고마움과 겸손함으로 우리를 이끈다. 코로나 시국에서 마스크가 일상화되어 숨조차 쉬기 힘들어지면서 물, 공기 그리고 나와 다른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시점에 주목할만한 개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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