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요양병원 집단감염 누적 1190명...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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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요양병원 집단감염 누적 1190명... '초비상'
  • 정훈상 기자
  • 승인 2021.01.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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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스1)
(사진제공=뉴스1)

 

[정훈상 기자]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광주시 광산구 효정요양병원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등 7명(광주 1119~1125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53명(광주 1138~1190번)의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효정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들은 방역당국이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코로나19 고위험 시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주기적 전수조사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간호사 등 종사자들의 검사 결과가 하루 전에 나왔고 순차적으로 진행된 환자들의 결과가 3일 확인됐다.

이곳 요양병원은 입원 환자 293명, 종사자 152명 등 총 445명이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2일 종사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또다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375명이 음성, 나머지 10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60명의 관련 확진자들은 다른 격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게 된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음성 반응이 확인된 종사자·환자에게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확진자들의 격리 작업을 우선 진행하고 질병관리청과 함께 진행 중인 현장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라 코호트 격리 등 추가 대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한 50대 남성은 속옷과 양말, 칫솔 등 생필품을 종이가방에 담아 요양병원을 찾았다. 그는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생이 갑자기 병원 밖을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돼 부탁받고 왔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문 앞에서 병원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경비 인력에게 생필품을 동생에게 전달해주길 바랐지만, 그마저도 불가했다.

그는 "통제하는 경비원에게 전달 부탁을 했으나 '병원에 확진자가 많아 전달도 안된다'는 답을 받았다"며 "당장에 사용할 생필품도 없다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말하며 병원 밖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결국 발걸음을 되돌렸다.

다른 50대 여성은 "92세 치매를 앓는 가족이 입소해 있다"며 "재난 안내 문자를 보고 곧바로 병원에 확인, 음성 판정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성 판정이지만 그래도 걱정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걸 알면서도 찾아왔다"며 "코로나19 확산 예방 때문에 1년간 비대면으로 면회를 했지만, 결국 이렇게 감염증이 퍼져 너무 허탈하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장 위험도 평가 후 확진자 이송 또는 음성 판정자 이송, 코호트 격리 등을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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