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 학대 사실 알고 있었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글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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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 학대 사실 알고 있었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글도 삭제
  • 정훈상 기자
  • 승인 2021.01.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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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를 찾은 추모객 16개월 영아 정인(가명)양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5일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를 찾은 추모객 16개월 영아 정인(가명)양을 추모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정훈상 기자] 홀트아동복지회는 12월 31일, 1월 2일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참여 관련 글을 게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홀트아동복지회가 정인이의 아동학대를 방치했다며 비난했고,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글을 내려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홀트아동복지회는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챌린지 취지에 따라 끔찍한 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 것이었지만 해당 게시물이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이 있어 5일 오후 7시에 삭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홀트아동복지회는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 수사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터뷰에 적극 협조했으며, 전사적으로 진정서 제출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욱 세심한 관리와 주의를 기울여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정인이가 학대 받은 사실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진행해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졌다.

앞서 입양기관은 5월26일 2차 가정방문에서 피해아동의 몸에서 상흔을 발견하는 등 학대 정황을 처음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후보고서에 “아동의 배, 허벅지 안쪽 등에 생긴 멍 자국에 대해 (양부모가)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고, 아동양육에 보다 민감하게 대처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적었다.

입양기관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피해아동이 2주간 깁스를 하고 있던 사실, 양모가 자동차에 30분가량 방치한 사실 등도 인지했다. 하지만 6월26일 양부와의 통화나 7월2일 3차 가정방문에서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피해아동의 체중이 1kg가량 줄어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있었던 지난해 9월23일 양모가 방문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가정방문을 10월15일로 늦췄고, 결국 정인 양은 10월13일 사망했다.

신 의원은 “입양초기 사후 관리에 대한 집중 관리가 미비하다”면서 “사후 관리 기준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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