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주식 프로그램으로 700억 꿀꺽...투자사기 일당 12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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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주식 프로그램으로 700억 꿀꺽...투자사기 일당 12명 구속
  • 정훈상 기자
  • 승인 2021.01.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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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스1)
(사진제공=뉴스1)

[정훈상 기자] 경남경찰청은 5일 위장투자업체를 운영하면서 “작은 투자금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고객 수천명의 투자금을 가로챈 총책 A(63)씨 등 51명을 붙잡아 이 중 12명을 사기와 범죄단체 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합법적인 금융회사를 가장해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인 ‘레버리지’를 미끼로 회원 가입을 유도했다. 이어 자신들이 제작한 가짜 주식거래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한 후 투자금을 입금받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17년 7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3883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726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은 증권거래소와 주식시세가 연동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매수매도 주문이 연동되지 않는 가짜 프로그램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위장투자업체를 합법적인 금융회사를 가장해 가짜 프로그램으로 투자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적은 투자금으로도 레버리지를 통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회원 가입을 권유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했고, 투자자들에게 자체 제작한 사설 '홈트레이딩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증권거래소와 주식시세가 연동되는 것처럼 보이는 가짜 프로그램으로 실제는 매수․매도 주문이 연동되지 않는 가짜 프로그램이다.

투자자들은 위장투자업체에서 알려주는 'ㅇㅇ스탁' 명칭의 유령법인 계좌로 돈을 입금한 뒤 주식매매를 했다. 

경찰은 이들이 투자자가 수익금 출금을 요구하면 전산장애 등을 이유로 출금을 지연하다가 전화 연락을 끊고 프로그램 접속을 차단하는 수법으로 투자금을 챙겼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주식시세가 하락한 경우에는 잔여 투자금을 반환해 주었으나, 투자자들은 이를 자신의 투자 판단에 따른 손실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 결과, 위장투자업체를 운영한 피의자들은 2017년 7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피해자 3883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726억원을 받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총책 등 51명을 검거해 이중 12명을 구속하고 총 18억 2000만원 상당의 불법수익을 2차에 걸쳐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불법수익은 향후 판결이 확정되면 검찰에서 환수·보관해 절차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경남경찰청은 "피의자들의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몰수 추징으로 실질적인 피해 회복에 노력하고 주식투자를 빙자한 조직적 사기범죄에 대해 지속적인 수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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