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美부통령 당선인' 해리스 표지사진 보정 논란..."얼굴이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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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美부통령 당선인' 해리스 표지사진 보정 논란..."얼굴이 하얗다"
  • 박규민 기자
  • 승인 2021.01.11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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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정훈상 기자] 미국에서 여성 최초이자 유색 인종 최초로 부통령이 되는 카멀라 해리스(57) 당선인이 ‘화이트 워싱’ 논란에 휩싸였다. 유명 패션지 ‘보그’가 표지 모델로 나선 카멀라의 사진을 일부러 하얗게 보정했다는 의혹이 일면서다.

영국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보그가 트위터에 공개한 2월호 표지 사진을 보도하며 “해리스 피부를 백인처럼 밝게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화이트 워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영화 등 문화 콘텐트에서 유색인종 캐릭터를 백인으로 일부러 바꾸는 것을 뜻한다. 보그가 미국의 첫 유색 인종 부통령을 백인처럼 보이게 하려고 '악마의 편집'을 했다는 취지의 비판이다. 

해리스는 자메이카계 미국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타밀족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뉴욕타임스(NYT) 기고자인 와자핫 알리는 사진에 대해 “완전히 망친 것”이라면서 “애나 윈투어(보그 편집장)는 흑인 동료가 정말 없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삼성 브랜드 휴대폰을 거론하며 “내가 돈도 안 받고 내 삼성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이 표지보다 나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라고 비꼬았다.

일각에선 화이트워싱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사진 자체가 수준 미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리스 당선인의 복장이나 사진 배경이 전반적으로 어색하다는 것이다.

성 소수자 인권 운동가인 샬럿 클라이머는 트위터로 “사진이 보그의 기준보다 한참 밑에 있다”라면서 “숙제를 마감 당일 아침에 끝낸 것처럼 충분한 숙고를 거치지 않은 것 같다”라고 혹평했다.

보그 측은 해리스 당선인의 피부 색조를 더 밝게 수정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해리스 당선인 측은 보그 측이 당초 표지에 싣기로 합의한 사진을 상의 없이 바꿨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이날 보그는 금색 커튼 앞에 하늘색 정장을 입은 해리스 당선인의 사진도 함께 공개 했는데, 원래 이 사진을 표지로 하기로 돼 있었다고 해리스 당선인 측은 밝혔다. 이들은 보그의 트위터 게시글을 보고 나서야 표지 사진이 바뀐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하면 미국 최초의 여성이나 흑인, 남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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