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발 변이 코로나, 백신 무력화..."재감염 위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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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발 변이 코로나, 백신 무력화..."재감염 위험 커"
  • 박규민 기자
  • 승인 2021.01.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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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스1)
(사진제공=뉴스1)

 

[박규민 기자] 현재 출시된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501Y.V2)엔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장을 이용한 치료 효과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국립전염병 연구소와 3개의 남아공 대학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 완치자 혈청을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시켜 실험했다.

그 결과 총 44개의 샘플 중 절반은 무력화됐고, 절반은 항체 반응이 약해졌으며, 연구진은 남아공 변이가 완치자 혈청에 들어있던 중화항체에 무력화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재감염 우려를 키우고, 현재 개발된 백신 효과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코로나19 백신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고있는데, 남아공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변형시키니 자연히 백신 효과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항체가 무력화된 건 남아공 변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꼭대기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 두 군데에서 변형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백신은 그 돌기를 겨냥해 면역 효과를 얻는데, 이 부분이 변하니 백신의 효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페니 무어 남아공전염병국립연구소 부교수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항체가 무력화되는 것을 목격했다. 무서운 결과였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학자인 데이비드 몬테피오레 듀크대의학센터 박사도 "이번 연구는 변이 바이러스의 백신 효능에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하는 첫 번째 연구"라며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다소 덜 효과적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폰테피오레 박사는 다만 "미국에서 승인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95%의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변이라 해도 백신의 효능이 파괴적인 수준으로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방 효과가 90, 80, 70%까지 줄더라도 기존 백신(평균 50%)에 비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 논문은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초기 연구로, 국제 학술지에는 게재되지 않았다.

무어 부교수는 항체가 새 변이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코로나19 완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CNN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항체 효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살펴본 첫 번째 논문"이라며 "변이가 백신을 무력화할 것인지에 관해 전 세계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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