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기자] 영화 '멀리가지마라'가 유산상속 날 벌어지는 유괴라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한 가족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는 예측불가의 전개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9일 '멀리가지마라' 제작진은 티저 예고편과 포스터를 공개했다.
'멀리가지마라'는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모인 가족들이 유산 분배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을 때,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20억을 준비하라는 유괴범의 협박전화가 걸려오면서 점잖았던 한 가족의 민낯을 까발리는 'K-가족 막장극'이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아버지의 임종을 앞둔 형제들이 거실에 모여 공증인이 전하는 유언을 듣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어둠 속에서 슬픔에 빠진 가족들의 모습도 잠시, 기괴한 목소리로 음성이 변조된 수상한 인물의 전화가 걸려오고 이어지는 '내 아이가 유괴됐다'라는 충격적인 카피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예측불가의 전개를 예고한다.
20억 유산분배가 이뤄지던 날에 정확히 20억을 요구하는 유괴범의 전화를 받게 된 기막힌 상황 속에서 조카를 살리려면 자신의 상속분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가 되자 언성을 높이며 점점 본심을 드러내는 가족들, 결국 몸싸움까지 벌이는 막장으로 치닫는다. 또한,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한 장면의 구성과 조명, 인물에 더욱 집중하게 하는 카메라 워킹은 '멀리가지마라'만의 독특한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함께 공개된 '멀리가지마라'의 포스터는 티저 예고편과는 전혀 다른 톤앤매너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영화 속 결정적 한 장면을 담은 이 포스터는 환한 대낮에 훤히 오픈 돼 있는 야외계단에서 공구를 휘두르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듯한 구도, '유산 상속의 날, 내 아이가 사라졌다'라는 카피, 그리고 핏자국을 연상시키는 효과가 더해져 이 남성은 누구인지, 누구에게 공구를 휘두르고 있는 것인지 수많은 궁금증을 유발한다.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한 독특한 연출방식, 유산상속 날 벌어진 유괴라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한 가족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는 예측불가의 전개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멀리가지마라'는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