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기자]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김소현이 웅장한 액션부터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펼치며 안타까운 운명을 지닌 평강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나갔다.
김소현은 지난 15일 첫 방송한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에서 기품 있는 자태를 뽐내는 연왕후와, 무자비하게 적을 베는 살수 염가진에 녹아들어 흥미진진한 '평강 스토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는 피땀 어린 노력이 엿보이는 거친 검술 액션을 빈틈없이 소화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또 묵직한 연기력과 살기 어린 눈빛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며 1인 2역을 소화, '믿.보.배'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어 16일 방송한 '달이 뜨는 강' 2회에서 김소현은 평원왕(김법래 분)을 처치하는 마지막 임무에 나선 살수 염가진의 살벌한 면모를 흡입력 있게 그려냈다. 유려한 몸동작으로 궁녀의 춤사위를 완벽히 습득한 그녀는 궁으로 위장 잠입에 성공, 춤을 추면서도 날카로운 눈으로 평원왕의 동태를 살펴 날 선 긴장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녀는 익명의 사내가 건넨 서신 때문에 정체를 발각당하며 아슬아슬한 전개를 이끌어갔다. 이어 화려한 검술로 고건(이지훈 분)과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기 시작, 악착같이 임무를 수행하려는 살수의 독기를 생생히 표현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국 위협을 피해 도망친 그녀는 벼랑 끝에 떨어질 위기에 놓였지만, 채찍을 나뭇가지에 던져 아찔한 액션으로 목숨을 구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김소현은 평강의 삶을 조금씩 떠올리는 염가진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우연히 마주친 온달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져 활에 맞아 쓰러지게 됐고, 생사의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조금씩 기억이 떠오르자 불안한 표정으로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녀는 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며 온달에게 살려달라고 호소,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보는 이들까지 염가진의 고통스러운 내면에 점차 빠져들게 했다.
그런가 하면 김소현은 어린 염가진의 소녀다운 면모에 녹아들어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나갔다. 자신의 속도 모르고 따뜻하게 배려하는 온달에게 흔들리는 염가진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나갔다. 고뇌에 빠진 것도 잠시, 단호한 표정으로 짐을 꾸려 길을 떠나며 사명을 다하는 살수의 냉철한 면모를 선보였다.
방송 말미에는 급박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온달과의 아슬아슬한 케미스트리를 뽐내 안방극장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아버지 염득(정은표 분)이 공격당했다는 소식과 자기가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살수 타라진(김희정 분)에게 듣고 충격에 빠진 와중, 등을 떠미는 타라진으로 인해 눈앞에 나타난 온달과 뒤엉켜 넘어졌다. 온달의 품에 안긴 채 놀란 그녀의 모습은 앞으로 평강과 온달의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이처럼 김소현은 살수부터 소녀까지, 변화무쌍한 면모로 믿고 보는 배우의 진가를 입증했다. 화려한 검술은 물론, 시시각각 변화하는 염가진의 내면을 세밀하게 연기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달이 뜨는 강'은 이러한 김소현의 열연과 함께 시너지를 톡톡히 발휘하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달이 뜨는 강'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