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기자] 배우 곽동연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엔딩을 선사하며 '빈센조' 시청자들을 혼란 속으로 빠뜨렸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 17회에서 장한서(곽동연 분)는 빈센조(송중기 분)를 아이스 링크로 불러 다시 장한석(옥택연 분) 편으로 돌아선 듯한 말을 남기며 총격을 가했다.
앞서 장한서는 빈센조와 함께 복수를 계획하며 형 장한석을 밀어내고 다시 바벨그룹 회장직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특히 빈센조로 인해 생각과 삶이 변화했기에 빈센조에게 존댓말을 쓰고, '형'이라고 부르는 것은 물론 무릎까지 꿇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등 완벽히 빈센조의 편으로 돌아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장한서의 아킬레스건인 친모 이야기를 꺼내며 바벨 바이오를 맡아서 해보라는 장한석의 제안과 기요틴 파일을 확보하려는 유력 대권 주자(이경영 분)로 인해 회장직을 찾게 될 상황에서 장한서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엔딩 이후 시청자의 의견은 분분했다. 과연 장한서의 배신인지, 빈센조와 장한서의 더 큰 계획인지 추측이 난무했다. 이러한 의견을 끌어낸 것은 곽동연의 탁월한 연기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곽동연은 매 장면을 섬세하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채웠다. 형을 두려워하고, 절대복종을 하던 과거와 180도 다른 무성의한 말투와 표정, 영혼없는 리액션으로 지금 기분만 맞춰주겠다는 듯한 장한서와 빈센조의 이름만 나와도 반짝이는 눈빛으로 연거푸 "빈센조"를 외치며 '빈센조바라기'가 된 장한서의 대조적으로 그렸다.
특히 빈센조와 장한석 사진을 번갈아 보며 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여 내면의 야망이 살아났음을 예상케 하다가도 빈센조를 만나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총을 뽑았지만 장한서 보다 빨리 총구를 겨눈 빈센조를 향해 충격과 상처로 가득한 표정을 지어 도무지 장한서가 어떤 선택으로 행동한 것인지 다각도로 해석 할 수 있는 열연을 펼치며 이야기의 흥미를 높였다.
이처럼 곽동연은 극 중 시시각각 변하는 정세와 다각도로 변화하는 인물의 감정을 탄탄한 연기로 그리며 신흥 믿고 보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장한서 캐릭터의 복합적인 면면들을 하나하나 살려내는 섬세한 연기로 입체적 캐릭터 표현은 물론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이에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긴 상황에서 곽동연이 펼칠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빈센조' 18회는 오늘(25일) 오후 9시에 방송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