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강국을 꿈꾼다④] 성공한 신약 개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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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강국을 꿈꾼다④] 성공한 신약 개발 사례
  • 한창호
  • 승인 2018.04.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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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뉴스 한창호 기자]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1천200조원이다. 이 가운데 상위 25개 제품의 매출만 약 120조원이다. 이들이 전체 시장 10%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중심에 있는 이러한 의약품들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매출이 가능할까. 왜 우리는 이 거대한 시장에서 고작 2%의 점유율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을까. 2017년, 세계 10대 제약강국을 꿈꾸는 대한민국은 지금 무엇이 부족한 걸까. 메디컬티비뉴스는 메리츠리서치와 함께 처음으로 돌아가 의약품 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부터 차근차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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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분류 알고리즘은

임상시험을 효과적으로 읽기 위한 의약품의 분류 알고리즘 파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의약품을 평가하고자 할 때 어떤 결과를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의약품 분류 알고리즘 ver 1.0,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의약품 분류 알고리즘 ver 1.0,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경쟁사 대비 차별성이 있는 물질

클래스의 중요 가치에 따라(ex. 항암제의 경우 효과,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비열등성) 경쟁사의 파이프라인 혹은 시판된 치료제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교한다. 비교를 위한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아래 표와 같이 임상시험 실패 요인에 상업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8%임을 감안하면, 경쟁 파이프라인의 개발 상황 및 타깃 질환에 대한 시장 변화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임상 실패 원인  2위가 상업성 부족, 자료: Tufts CSDD,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임상 실패 원인 2위가 상업성 부족, 자료: Tufts CSDD,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Case Study 1 항암제

(현재 시판중인 제품으로, 제품명을 표기하지 않음) 항암제 A는 신개념 표적 항암제로 출시되어 시장의 큰 기대를 받았다. 임상시험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 Free Survival)이 약 3개월 증가하였기에 이를 인정받아 허가되었다.

항암제 B는 A의 후발주자로 A가 출시된 후 2년이 지나서야 출시되었다. B는 A와 유사한 부작용, 복용방식을 가졌지만 PFS의 개선이 약 4개월로 A보다 좋았으며, A가 입증하지 못한 전체 생존기간의 연장을 입증하며 임상을 조기 종료하고 시장에 입성했다. B는 빠르게 A가 가진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면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Case Study 2 만성질환 치료제

00치료제 A는 새로운 방식의 치료제로 기존에 있던 치료제가 가진 불편함을 대폭 감소시킴으로써 환자의 편의성을 극대화 시킨 물질로 주목받고 있었다.

기존 처방을 대체하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해서 출시 3년차에 약 1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속적인 시장 성장을 만들어 가던 중 후속 2번째 출시 약물인 B가 등장했다. B는 A와 유사한 효능을 나타내면서 A가 가진 일부 부작용을 해소시킨 치료제였고,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쳐 출시 3년만에 기존 First-in-class 치료제인 A의 매출을 넘어섰다.


Case Study 3 중증 만성질환 치료제

만성질환치료제 중 중증환자에 사용되는 치료제 A는 유망한 치료제로 주목받으며 매출 10억달러 클럽 가입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후발주자 B가 임상시험 결과 탁월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장을 빼앗겼다. 특히 후발주자 B는 A가 가지고 있었던 투여상의 불편함을 해소하여 프리미엄 가격정책을 펼쳤음에도 시장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또한 이 계열의 치료제는 중증 질환에 사용하기 때문에 다소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더라도 우선적으로 효과가 좋은 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가치 계산 ‘의약품의 가치=임상 결과’

아직 개발이 끝나지도 않은 의약품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가치 평가에 활용하는 상대가치평가법으로는 그 계산 자체가 매우 어렵다.

동일한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이 많을 리 없고, 회사마다 수 많은 서로 다른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개발 환경, 라이선스 계약 여부에 따라 개별 파이프라인이 내포하는 가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임상시험 타임라인,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임상시험 타임라인,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이에 따라 대부분의 회사들은 위험조정 순현재가치(rNPV; risk-adjustment net present value)를 활용한다. 각 후보물질들은 개발단계(전임상, 1상, 2상, 3상)에서 실패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rNPV는 단계별 실패 위험에 대한 역사적 정보를 통해 해당 물질이 시장에 진출할 누적 확률을 예측하고, 이를 현금흐름에 반영하여 위험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실제 Biotech의 사업개발 담당자, VC의 심사역 등 관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평가방식으로 rNPV를 사용한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본 리서치센터가 16.8.11에 발간한 ‘전략공감 2.0’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으므로 생략한다.)

가치 변화의 요소 요소에 투자 포인트가 있다

‘의약품의 가치=임상 결과’이며, 1상에서 허가에까지 이르는 모든 단계는 그 가치를 증명해 나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개별 단계의 전환점에서 가치의 변화가 발생한다. 또한,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경쟁 개발사의 진행 상황 역시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의약품의 가치를 변화시키는 요인,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의약품의 가치를 변화시키는 요인,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한창호 기자 ch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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