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칼럼]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온 '레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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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칼럼]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온 '레깅스'
  • 김현호 패션 크리에이터&MD
  • 승인 2020.01.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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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호 패션 크리에이터&MD
김현호 패션 크리에이터&MD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 2' 주인공 엘사는 레깅스 하의를 입고 모험을 떠난다. 전국, 아니 전 세계 부모들은 아이에게 공주 드레스와 더불어 레깅스를 사줘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물론 레깅스는 기능성 옷이기에 아이들의 신체 활동에 도움을 주니 좋은 일이다.

주위를 둘러보자. 마트를 가거나 카페에 앉아 있다 보면 레깅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운동할 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영역에서도 익숙한 모습이다. 이른바 1마일 웨어. 집 근처 1마일(약 1.6km) 정도 거리를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옷을 입고 생활하는 것을 뜻한다. 어느새 자리 잡고 있는 웰니스(wellness) 라이프스타일은 레깅스 패션을 1마일 생활의 영역으로 초대했다.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지향하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은 운동과 식생활, 미용, 여가 생활, 정신 건강 등의 일상의 질적 향상을 불러왔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운동의 생활화다. 이로 인해 최근 10년간 애슬레저 시장은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건 우먼 피트니스 웨어 시장이다. 고정된 여성성을 지양하는 2030 여성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에 열렬히 반응했고 이로 인해 라이징 스타가 된 패션 브랜드가 등장했다. 요가복의 샤넬이라 불리는 ‘룰루레몬’을 필두로 국내에는 2015년 설립된 ‘안다르’가 대표적이다.

레깅스는 체형을 잡아주고 신체의 라인을 돋보이게 해 준다. 심미적 측면에서 뿐만 기능성도 탁월하다. 운동할 때 땀이 차지 않게 도와주고, 자세를 보정해주는 기능이 있다. 리한 필라테스 이미림 원장은 “레깅스를 입고 운동을 하면 골반 위치와 회전근 움직임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코칭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하며 운동을 배우는 과정에서도 레깅스가 도움을 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2020년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약 3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슬레저 시장에서 '레깅스'는 단연 대표 상품이다. 디자인과 우수한 기능성을 보유한 ‘원 소스 멀티 유즈’ 아이템 레깅스는 타깃 연령층과 성별이 확대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입혀질 것이다. 미국에선 온라인을 통해 청바지보다 레깅스를 더 많이 구입한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곧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이젠 입냐 안 입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멋지게 입을 것인가를 고민할 차례.

가죽 라이더 재킷에 레깅스를 입고 활보하는 뉴요커처럼 무심하게 입고 다니는 것도 멋스럽겠지만 각자의 취향에 맞춰서 입는 것이 코디의 묘미 아니겠는가. 옷장 속 옷들과 어울리게 레깅스를 매치해보는 일.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 글:김현호 패션 크리에이터&M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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