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두 살 어려졌어요" ... 만 나이 계산법이 불러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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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두 살 어려졌어요" ... 만 나이 계산법이 불러온 풍경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3.06.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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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사회적 나이 기준, 28일부터 새로운 ‘만 나이 통일법’ 시행
28일부터 시행되는 만 나이 실행 실전표를 익혀 각각의 사례에 맞게 나이를 적용하는지혜가 필요하다.
28일부터 시행되는 만 나이 실행 실전표를 익혀 각각의 사례에 맞게 나이를 적용하는지혜가 필요하다. 자료=법제처

외국인들이 방송에 나와서 “한국 나이로는 몇 살이에요”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외신에서도 ‘한국 나이’를 분석 보도할 정도로 우리나라만의 나이 계산법이 화제가 되곤 했다. 28일부터 법적·사회적 나이 기준을 일원화하는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되면서 이런 혼란은 사라지게 됐다.
  
‘만 나이 통일’은 법적·사회적 나이 계산법이 달라 발생하는 사회적·행정적 혼선 및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해 온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적 대선 공약 중 하나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세는 나이’, ‘연 나이’, ‘만 나이’까지 총 세 가지 나이 계산법이 통용됐다. 한국식 나이로도 불리는 ‘세는 나이’는 태어나자마자 1살이 된 후 매년 1월 1일 전 국민이 동시에 한 살씩 먹는 나이를 뜻한다. ‘연 나이’는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나이다. 연 나이의 경우 1월에 태어나든 12월에 태어나든 나이는 똑같다. 28일부터 시행되는 ‘만 나이’는 출생일에 0세로 시작해 매년 생일에 한 살씩 더해가는 형식이다. 많은 나라들이 만 나이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식 나이인 세는 나이로 인해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세 살이 되는 아기들도 많았다. 1995년 12월 30일생인 BTS 뷔는 29세, 1996년 12월 10일생인 솔로 가수 강다니엘은 28세로 알려졌지만 28일부터 뷔는 27세, 강다니엘은 26세로 두 살씩 어려(?)진다.

고령층들에서는 만 나이가 이미 익숙해 별다른 변화를 못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수령에 만 나이가 통용되기 때문이다. 젊은 층에서는 만 나이로 한 살 혹은 두 살이 적어지는 게 반갑다는 반응이다. 만 나이로 28세인데 세는 나이로 30세여서 괜히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만 나이가 아닌 연 나이로 통용되는 분야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초등학교는 만 나이로 6세가 된 이듬해 3월 1일에 입학한다. 내년에는 2017년생이 생일과 관계없이 입학하게 된다. 주류 및 담배는 연 나이로 계산해 19세 미만은 구매할 수 없다. 올해는 생일과 관계없이 2004년생부터 주류나 담배를 구매할 수 있다. 

병역도 연 나이로 계산한다. 올해를 기준으로 생일과 관계없이 2004년생이 병역판정검사를 받는다. 공무원 시험도 연 나이로 계산해 7급 이상 또는 교정·보호 직렬 공무원 시험은 2003년생부터, 8급 이하 공무원 시험은 2005년생부터 응시할 수 있다.  

만 나이 시행을 앞두고 법제처 이완규 처장은 “만 나이 통일법은 그동안 나이 기준 혼용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발생했던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일상생활에서도 ‘만 나이’를 사용함으로써 나이에 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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