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인하 '압박' 통했나... 신라면·새우깡 가격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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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인하 '압박' 통했나... 신라면·새우깡 가격 내린다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6.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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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팔도‧삼양도 가격인하 검토
사진=농심
신라면. 사진=농심

2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7월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고 새우깡 가격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0년 원룟값 하락으로 농심은 신라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7~7.1% 인하한 바 있다. 당시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등 5개 제품 가격을 최대 6.7% 낮췄다.

농심은 “국내 제분회사에서 공급받는 소맥분 가격이 오는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 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라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 라면과 국민 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쟁사들도 라면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오뚜기는 7월 중 주요 라면 가격을 내릴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가격 인하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인하율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인하 폭과 대상 품목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팔도도 검토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농심이 라면값을 내린 이유는 정부의 인하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값 인하를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지난해 9∼10월에 (기업들이)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지난 5월 라면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보다 13.1%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2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업체들과 만나 밀가루 가격 인하를 당부했고 제분업계는 7월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300달러 미만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밀 선물가격은 t당 243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58% 떨어졌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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