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1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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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1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6.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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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재개…전액 달러화스와프 방식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이 29일 제8차 재무장관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8년 만에 한일 통화스와프가 재개됐다. 이번 계약은 100억달러 전액 달러화스와프 방식으로 진행해 ‘한미 통화스와프’ 효과도 노릴 수 있다.

29일 오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 도쿄 재무성에서 열린 ‘제8차 한일재무장관회의’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을 만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현지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4200억달러를 넘는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이라며 “높은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대외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당장의 외환부족 또는 시장불안에 대응한다는 의미보다 경제협력을 정상화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측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통화 스와프가 상징적이라는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논의하게 됐다”며 “통화스와프는 한일 양국의 금융·경제협력을 공고화하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통화스와프는 양국이 정한 환율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돈을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로 재교환하는 거래다. 외환 위기와 같은 비상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외화를 구할 수 있어 제2의 외환보유고로도 불린다. 

이번 통화스와프 규모는 100억달러고, 계약 기간은 3년이다. 통화교환은 100% 달러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국이 원화를 맡기면서 일본이 달러화를 빌려주고, 일본이 엔화를 맡기면 한국이 달러화를 빌려주는 구조다. 기존 통화스와프에서는 한국이 원화를 맡기면 일본 측에서 엔화와 달러를 함께 빌려오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었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1년 20억달러로 시작해 2011년 700억달러까지 늘었으나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규모가 계속 줄었다. 2015년 2월 100억달러 계약이 만료되면서 8년 넘게 중단됐다. 양국은 2001~2004년, 2014~2015년에도 전액 달러화스와프 방식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일 양국 모두 100억 달러의 미 달러화를 추가로 확보한 셈으로 외환보유액 확충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재부는 “유사시 상호 안전장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역내 경제·금융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즈키 재무상도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역내의 경제를 지지해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엔화와 원화의 신인도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9일 한일 통화스와프가 8년 만에 복원된 데 대해 “지난 3월 한일회담 이후 안보·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회복된 양국 관계가 금융 협력 분야에서도 복원되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전했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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