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진 칼럼] 개발자 찾기 어려우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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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칼럼] 개발자 찾기 어려우시다고요? 
  • 김소진 ㈜제니휴먼리소스 대표
  • 승인 2023.07.1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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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는 모 스타트업 대표님이 개발자를 찾는다며 연락을 해왔다. 동료 헤드헌터들은 구인 회사 규모가 작고 알려진 기업이 아니어서 인재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개발자 찾는 기업도 많고 개발자 연봉도 많이 오른 상태라 해당 기업에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사족도 덧붙였다. 내가 보기에는 해당기업이 규모는 작지만 연봉 부분에서 메리트가 있는 듯하여 대표님께 찾아보겠다는 답변을 드려 놓았다. 

일주일 후 개발자 전문 동료 헤드헌터가 괜찮은 후보자를 추천해왔다. 이력서를 보니 고객사에서 찾고 있는 스펙에 딱 적합했다. 개발 스펙 이외 다양한 취미 활동, 자격증, 봉사활동 등이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여졌다. 후보자가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왜 이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즉시 후보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현직장에서 개발 경험을 쌓았고, 향후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제안 한 기업이 현재는 규모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이라 판단되고, 기업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아 진행하고 싶다는 답변을 했다. 인터뷰 후 후보자에게 더 매력을 느꼈고 적임자라는 확신이 섰다. 나는 즉시 후보자를 고객사에 추천했다. 고객사에서는 1시간도 안되어 인터뷰 하겠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후보자는 면접한지 2주 후 고객 회사에 입사했다. “규모는 작지만 맨파워가 탄탄해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면접 시 동료들을 만나보니 사내 분위기도 좋고 저랑도 잘 맞을 것 같아요. 희망연봉도 맞춰주고, 오피스도 럭셔리 해서 일하기 좋아 보였어요. 이런 환경에서 일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후보자는 웃으며 좋은 회사 추천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신생기업이나 업계 후발 기업들 중 인재 확보를 위해 회사 위치도 고려하고, 오피스도 멋지게 꾸미는 등 여러 노력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인재들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곳들이 있다. 그럴 때 나는 “연봉 수준은 어때요?” 묻는다. 답변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 연봉은 많지 않다고 한다.

“기업에서 원하고 있는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회사에 다니는 분들이 현재 연봉도 불만이 없고 안정적인데 어떤 메리트를 보고 이 회사에 지원해야 할까요?” 다시 묻는다. 그럼 “회사 비전이죠.” 답하며 본인도 멋쩍게 웃는다. 우리회사에 왜 좋은 인재들이 오지 않는지 궁금하다면, 원하는 인재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김소진
뉴욕대학교(NYU) 인사관리 석사. 서울시·과학기술부·경찰청 등 공공기관 채용 면접관으로 활동 중이며, KBS ‘스카우트’, tvN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저서로는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두 번째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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