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곡물협정 연장거부로 식량안보 우려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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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곡물협정 연장거부로 식량안보 우려 심화  
  • 이덕근 기자
  • 승인 2023.07.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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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측, SWIFT 결제망 복귀·비료수출 위한 암모니아 수송관 재가동 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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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17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만료됐다. SBS가 18일 관련 뉴스를 보도하고 있다. 사진=SBS 보도영상 캡처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17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만료됐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흑해곡물협정을 통해 전쟁 중에도 곡물 약 3300만t을 전 세계에 수출했다. 지난 5월 17일 흑해곡물협정이 2개월 연장됐지만 러시아가 이날 협정 종료를 선언하면서 4번째 연장은 무산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흑해곡물협정은 오늘부터 효력이 없다. 협정이 중단됐지만, 요구사항이 이행되는 즉시 러시아는 협정 이행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협정 복귀 조건으로 러시아농업은행의 세계은행간 금융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복귀와 러시아 선박·화물의 보험 가입 및 항만 접안 제한 조치 해제 그리고 비료 수출에 필요한 암모니아 수송관의 우크라이나 구간 재가동 등을 요구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협정은) 러시아의 이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간 협정의 주요 목표 또한 달성되지 않았다”며 연장 거부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러시아의 연장 거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공격받은 직후 발표됐다. 러시아는 크림대교에 대해 벌어진 공격과 이번 협정 종료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흑해곡물협정이 만료되면서 식량안보와 관련한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이날 부셸당 6.81달러로 3.0%,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5.21달러로 1.4% 상승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대화했다"면서 "이것은 기아를 무기화하고 세계 식량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러시아의 또 다른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흑해곡물협정은 보존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흑해 항로를 통한 식량 안보 및 공급을 회복하기 위해 책임 있는 국가들과 협력하기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곡물 수출이 어려워지고 글로벌 식량 위기가 악화하자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맺었다. [이덕근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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