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부실채권 2조 털었다… 전년보다 2.23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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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부실채권 2조 털었다… 전년보다 2.23배 늘어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7.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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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규모 2조2713억원 육박
사진=각 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이 부실채권을 대규모 매각했다. 사진=각 사

올 들어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면서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상‧매각했다. 5대 은행의 상반기 상·매각 규모만 이미 2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 모두 2조2130억원어치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했다. 작년 상반기(9907억원)의 2.23배 수준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간 규모(2조271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하고 별도 관리한다. 이후 아예 상각하거나 자산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매각해 처리한다. 상각 대상은 주로 신용대출 채권이고, 매각은 주로 주택담보대출 채권이다.

은행이 부실채권을 상각하거나 매각하면 해당 채권은 대차대조표상 보유 자산에서 제외돼 연체율이나 NPL 비율도 낮아진다. 경우에 따라 부실 채권 매각은 손익계산서상에서  이익 또는 손실로 잡힐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실채권 상·매각은 장부상 단기적 처리 과정일 뿐”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부실채권이 많을수록 충당금을 그만큼 많이 쌓아야 하므로 수익성에도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은행권 건전성 지표는 1년 전보다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6월 말 5대 은행 평균 연체율, 신규 연체율, NPL 비율은 각 0.17%, 0.04%, 0.22%로 올해 같은 시점보다 각 0.12%p, 0.05%p, 0.03%p 낮았다. 

다만 대규모 부실채권 상·매각에 나선 영향으로 5대 은행의 연체율과 NPL 비율은 다소 개선됐다. 5대 은행의 6월 말 기준 단순 평균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9%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말 0.33%보다 0.04%포인트(p) 낮아졌다. NPL 비율도 평균 0.25%로 한 달 전 0.3%에서 0.05%p 떨어졌다. 신규 연체율(해당월 신규 연체 발생액/전월 말 대출잔액)은 0.09%로 전월과 같았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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