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사츠키 감동적 충격 고백... 마약 벗어난 과정에 네티즌들 폭발적 응원
상태바
래퍼 사츠키 감동적 충격 고백... 마약 벗어난 과정에 네티즌들 폭발적 응원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3.09.27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물세 살 여성이 가정폭력, 학교폭력, 마약중독을 이겨낸 감동스토리
CBS '새롭게하소서' 사츠키 편, 조회수 78만회, 댓글 2500개, 격려 이어져
사진=새롭게하소서 유튜브 캡처
사진=새롭게하소서 유튜브 캡처

여성 래퍼 사츠키가 출연한 CBS ‘새롭게 하소서’ 유튜브 영상이 일주일 만에 조회수 78만회에 댓글 2500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시간 23분간 이어진 ‘아픈 과거, 충격적인 내용, 180도 바뀐 현재 삶’이 구독자들에 눈물과 함께 감동을 선사한다.

‘젊은이들을 병들게 한 마약, 펜타닐에서 가장 완벽하게 벗어난 래퍼!’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강도가 높다는 마약에 중독되었다가 다시 빠져나오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고 충격적이면서 매우 감동적이다.

본명이 김은지인 사츠키는 2000년생으로 올해 23세 밖에 안 된 여성이다. 그런데 23년 짧은 인생은 마치 ‘고통 패키지’처럼 온갖 아픔으로 점철되어 있다. 중국음식점을 운영한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고, 테니스 선수를 목표로 훈련을 받을 때 코치들로부터 노상 맞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거쳤다.

중학교 때 테니스를 그만두고 학교에서 일진들과 어울리게 되었지만 결국 그들에게 심한 폭력을 당해 자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Mnet 고등래퍼와 쇼미더머니에 지원했고, 강렬한 외모와 욕설 섞인 랩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새롭게하소서 유튜브 캡처
사진=새롭게하소서 유튜브 캡처

2019년 12월, 잘 아는 오빠가 좋은 진통제라고 속여 건넨 펜타닐에 빠지게 되었다. 사츠키는 당시 접한 마약의 경험을 “10분 뒤 바로 후유증이 왔어요. 몸이 너무 간지러웠어요. 피부 안 근육에서 구더기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오한과 발열이 일어나고 뭘 먹지 않아도 계속 구역질이 났어요. 위경련이 와서 변기 계속 붙잡고 토하고 밥도 못 먹었어요. 심장 박동수가 낮아지고 뇌 자체가 바뀌는 것 같았어요. 잠도 못 자고 심장만 뛰는, 살아 있는 좀비가 된 느낌이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사츠키는 2022년 9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펜타닐에 중독되면서 LSD·디에타민·대마 등 다른 마약류에도 손을 댔고 부작용으로 심정지를 4번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사츠키는 “어머니에게 약을 내놓으라고 화를 내다 욕설을 하고, 함께 중독된 래퍼 남자친구와 다투다가 칼부림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 있다”고 털어놓았다.

2019년 서울 지역 힙합 래퍼 사이에서 펜타닐이 유행했다며 당시 마약은 하나의 문화로 인식됐다고 한다. 사츠키는 “펜타닐은 꾸준히 하면 2년 안에 죽는 약 같다. 한 달 만에 죽는 친구도 있었다”며 그녀의 주변에서만 9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펜타닐은 같은 아편계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80배 강력하다고 한다. 중독성은 물론 호흡곤란 등 부작용이 심한 마약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이 길바닥에 나뒹구는 좀비 도시로 전락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마약청정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 상황도 심각한 편이다. 마약을 복용하고 교통사고를 일으키거나 길거리에서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사츠키가 처음에 지인을 통해 마약을 접한 것과 마찬가지로 잘 아는 사람이 동료를 마약에 끌어들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사츠키가 어떻게든 마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던 때 아는 언니의 굴레에 빠지기도 했다. 잠을 자는 사츠키에게 필로폰을 주사한 것. 너무도 큰 배신감에 그 언니를 살인할 계획을 세우다 회의에 빠져 자살할 결심으로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가 누군가의 신고로 구출된 일도 있었다.

제아무리 빠져나오려고 해도 중독된 몸이 다시 약물을 원하고, 주변에서 끈질기게 구렁텅이로 인도하는 악순환 고리를 사츠키는 어떻게 끊었을까. 자살과 살인 충동을 느낄 정도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사츠키는 아는 오빠가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됐다”고 한 말이 떠올라 연락을 했고, 함께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며칠 간 잠을 못 잔 상태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츠키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다가 어릴 때 엄마가 불러준 찬송가를 듣고 목놓아 울었다. 그날 엄청난 영적 싸움이 있었지만 교회 오빠들의 기도에 힘을 얻은 사츠키는 성경을 읽고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하면서 첫 번째 외친 말은 “자살하기 싫어요”였다. “마약 하기 싫어요.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한 게 너무 많아요” 였다. 밤새 외치는 가운데 공황장애와 교통사고로 제대로 펴지 못했던 허리가 싹 나았다. 마약중독자들은 마약을 끊으면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는데, 마약 후유증도 한 방에 치유됐다. 갖고 있던 마약을 모두 변기에 버린 사츠키는 그날 마약에서 빠져나오기로 단단히 결심했다.

그날 이후 매일 몇 시간씩 성경을 읽었다는 사츠키는 ‘새롭게 하소서’ 방송 내내 성경말씀을 줄줄 읊어 놀라움을 줬다. 자신에게 딱 맞는 말씀을 발견할 때마다 전율이 있었다는 사츠키는 마약을 하던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예수믿고 마약에서 해방됐다”며 전도했다. 

사츠키는 현재 교인이 몇 십명에 불과한 작은 개척교회에 다닌다. 교인들은 팔은 물론 양쪽 눈 밑과 목에도 문신을 한 사츠키를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고 한다. 사츠키처럼 문신한 친구들이 교회에 여럿 있다는데 이 교회에서는 문신을 하고도 교회에 나오는 것을 감사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사츠키는 마약을 하고 정신이 없을 때 문신을 했다고 한다. 특히 목에 새긴 문신이 ‘사탄의 별’ 모양이라는 것도 교회에 다니고서야 알았다. 현재 목에 있는 문신을 피부과에서 지우는 중이라며 반창고를 붙이고 출연한 사츠키는 “우리 교회 집사님이 병원에 가서 300만 원을 결재해주셨다”고 했다. 

사츠키는 현재 테니스 코치인 언니를 도와 아이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면서 마약퇴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구독자들은 2000개가 넘는 댓글로 사츠키에게 격려를 전했다.
‘저도 미국에서 살고 있는 21살 한국인인데, 사츠키님이랑 너무 비슷한 삶을 살아서, 이 간증이 더욱 와닿네여’

‘요즘 청소년 마약문제가 심각하다는데.. 이거 보고 위로 받고 회복 되고, 마약에 대한 경각심도 많은 사람들이 갖게 되는 계기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샤츠키님 문신이 절대 추해보이지 않았어요. 똑같은 자리에 서있는 젊은이들의 아픔을 나누라고 주신  것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눈물로 간증을 들었습니다.’

사츠키의 지인인 듯한 사람은 ‘사츠키 이야기를 들으니 주님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펜타닐은 끊기 힘들기로 유명한 마약인데.. 어떻게 끊어내다니.. 대단하다.. 그 시절 사츠키를 아는데 전혀 다른 사람 느낌’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23세 여성이 털어놓기 쉽지 않은 이야기를 사츠키는 눈물과 웃음으로 전했다. 마약이 퇴치되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용기를 낸 사츠키에게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