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 역사상 첫 해임, 바이든 정부 '셧다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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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의장 역사상 첫 해임, 바이든 정부 '셧다운' 우려
  • 이덕근 기자
  • 승인 2023.10.0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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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의사일정을 앞둔 미국 의회 당분간 사실상 마비
미 하원은 전체 회의를 열고 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의결했다. 사진=TV조선 보도 캡처
미 하원은 전체 회의를 열고 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의결했다. 사진=TV조선 보도 캡처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하원은 전체 회의를 열고 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의결했다. 찬성에는 민주당 의원 208명 전원과 맷 게이츠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의원 8명이 가세했다.

이번 표결은 매카시 의장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킨 데 반발해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이 의장 해임 결의안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하원의장에 선출된 매카시 의장은 269일 만에 의장직에서 해임됐다. 미국에서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 순위 3위인 하원의장이 해임된 것은 234년 미 의회 역사상 처음이다.

미 하원은 일단 공화당 소속 패트릭 맥헨리 하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주)을 임시 의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신임 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미 의회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AP 통신은 "공화당 다수의 미 하원을 이끌 명백한 승계자가 없는 만큼 차후 단계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원의장이 공석이 되면서 내년도 예산안과 국방수권법(NDAA·국방예산법) 처리 등 중요한 의사일정을 앞둔 미국 의회가 당분간 사실상 마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든 정부도 지난달 의회를 통과한 임시 예산안이 만료되는 11월 17일까지 내년도 본예산안을 확정하지 못하면 정부 업무를 일시적으로 멈추는 이른바 '셧다운' 상태에 빠지게 된다. 매카시 의장 주도로 미 연방정부가 45일 동안 쓸 임시 예산안은 통과시켰지만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본예산은 아직 의회에 계류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매카시 의장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나는 협상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정부란 타협점을 찾도록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덕근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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