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戰場 팔레스타인... 이스라엘·하마스 大충돌 1100명 사망, 新중동전쟁으로 번질까 
상태바
또 다른 戰場 팔레스타인... 이스라엘·하마스 大충돌 1100명 사망, 新중동전쟁으로 번질까 
  • 백두원 기자
  • 승인 2023.10.09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CNN 보도 영상 캡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기반으로 하는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는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지역을, 하마스와 연대한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지역을 기습 공격했다. 사진=CNN 보도 영상 캡처

또 다른 전장(戰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팔레스타인 지역에 새로운 중동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기반으로 하는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는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지역을, 하마스와 연대한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지역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전쟁을 선포하며 보복 공격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현지시각) “우리는 길고 어려운 전쟁에 진입했다”며 전쟁을 공식 선언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추수감사절에 해당하는 ‘초막절’ 마지막 날에 축제 공연장을 공격했다. 하마스는 최소 5000발 이사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지상으로 침투해 이스라엘 국민 100명 이상을 포로로 잡아갔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8일(현지시각)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사전에 준비를 치밀히 한 듯 공중으로는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공격했고, 육상으로는 픽업트럭과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침투했다. 바다로는 수상정을 사용했다. 하마스는 이번 전쟁을 ‘알아크사 홍수’라고 명명하면서 “동(東)예루살렘 내 이슬람 성지를 훼손하고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팔레스타인을 탄압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공격 명분을 발표했다.

이스라엘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미사일 등으로 집중 공격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날 사망자가 413명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를 합하면 1100명이 넘는다. 

이번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두고 이란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중동지역 이슬람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동정치 전문가인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조선일보 기고문을 통해 “팔레스타인 정치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올해만 700여 건의 폭력 충돌이 있었지만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파타 자치정부는 무력했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 움직임을 막으려는 의도로, 가장 핵심적인 동기”라고 했다. “2020년 아브라함 협정으로 아랍 형제국들이 줄줄이 이스라엘과 수교할 때 팔레스타인은 고립무원이었다”며 “여기에 아랍 이슬람권의 맏형 격인 사우디마저 이스라엘과 손을 잡으면 팔레스타인의 존립 기반은 더욱 위태로워진다. 판을 흔들기 위한 도발을 한 셈”이라고 했다.

향후 사태 전개와 관련해 인남식 교수는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 압도적 우위의 무력을 가진 이스라엘의 강력한 대응이 시작되면 곧 상황이 종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은 두 가지 고민이 있다. 자국민이 포로로 잡혀있는 상태라는 것, 그리고 지금은 대부분 하마스를 비난하지만 보복공격에 의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피해가 늘어날 때 비난의 화살이 이스라엘로 향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아랍과 화해하며 안정적 안보 환경을 만들어온 이스라엘엔 부담”이라며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 세력의 팔레스타인 궤멸 논리가 힘을 얻고, 이슬람 극단주의 하마스가 이스라엘 소멸론을 주장하며 이란을 포함하는 반시오니스트 연대를 강화하는 시나리오는 종말론 즉 아마겟돈의 서사다. 이 서사는 현실이 되면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로켓 공격을 포함해 가자지구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해 가해진 무차별적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8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상황 점검을 위한 본부-공관 합동 대책회의(화상)를 주재하고 현지 상황 및 우리 국민 피해 현황을 파악했다. 외교부는 “현재 이스라엘 지역에는 장기체류 국민 570여명 및 약 360여명의 관광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공관에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으나 교민 및 여행객들이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현지 상황을 감안해 여행경보를 가자지구(4단계), 서안 지역 및 가자지구 인근 5Km(3단계)은 유지, 여타 지역(2단계 여행자제)은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백두원 마켓뉴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