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 폭발’ 이스라엘-하마스 공방... 美 정보당국, 팔레스타인 측 미사일 발사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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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병원 폭발’ 이스라엘-하마스 공방... 美 정보당국, 팔레스타인 측 미사일 발사 정황 포착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3.10.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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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하마스 자금줄 조이기 돌입
지난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한 가운데 가자지구 병원에서 폭발로 인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측의 미사일 오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사진=Guardian News 유튜브 채널

지난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한 가운데 가자지구 병원에서 폭발로 인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측의 미사일 오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건은 바이든이 이스라엘을 방문하기 하루 전인 지난 17일(현지시각) 발생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폭발로 471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는 해당 사건으로 인해 이-팔 전쟁이 중동까지 확대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폭파 사고 원인에 대해 가자지구 내 이슬람 무장 단체 중 하나인 ‘이슬라믹 지하드’를 지목했다. 이를 뒷받침할 사진과 동영상을 배포하고 사고 원인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영상에는 이슬라믹 자하드가 발사한 로켓포가 가자지구 민간인 거주 지역에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함께 공개한 감청 음성 파일에서는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이 아닌 이슬라믹 지하드의 미사일로 보인다” “병원 뒤 공동묘지에서 발사했는데 오폭으로 병원에 떨어졌다” 등의 내용이 들어있었다. 

반면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맞서고 있다.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사건의 배후를 이스라엘로 단정한 시위도 확산하고 있다. 레바논의 무장 단체 헤즈볼라는 이날“18일을 적에 대한 분노의 날로 삼자. 격렬한 분노를 표출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병원 폭발 원인은 테러그룹의 로켓 오발 결과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내가 본 바로는 폭발이 저쪽(other team) 소행인 것 같다. 국방부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른 결론”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단체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보당국이 여러 정보를 수집·분석한 결과 병원 폭파 원인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발사한 로켓포 오폭이라고 결론 내렸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각) “미정부는 가자 지구 병원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을 숨지게 한 폭발에 대해 이스라엘은 책임이 없다고 평가한다”며  “평가는 정보사항, 미사일 활동, 사건과 관련해 공개된 영상과 사진 등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정보당국자들은 현지 언론에 “미국 측 정보에는 가자 지구 내의 팔레스타인 전투원들이 로켓포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보여주는 위성과 다른 적외선 데이터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자들이 촬영한 영상 등과 비교했을 때 폭발을 일으킨 물체가 이스라엘군 주둔지 방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사됐다”고 했다. 다만 “이런 분석은 예비적이며 계속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하마스의 자금줄이 압박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하마스의 자금줄을 압박하기 위한 제재 조처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가자지구와 수단, 튀르키예, 알제리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마스 조직원과 정보원, 자금 모집 조력자 등 10개 개인과 조직에 대한 제재에 들어간다. 

재무부는 “제재 대상은 하마스의 비밀 투자 자금을 관리하는 조직원, 이란 정권과 밀접하게 연결된 자금 모집 조력자, 핵심 지휘관, 가자지구에 위치한 가상자산 거래소와 운영자”라고 설명했다.

제재 대상에는 하마스 정치국원이자 투자 담당 부서의무사 무함마드 살림 두딘도 포함됐다. 또 수단에서 활동 중인 금융업자 압델바시트 함자 엘하산 모하메드 카이르, 튀르키에와 알제리의 하마스 투자 네트워크 관계자 아메르 카말 샤리프 알샤와 등도 지목됐다. 

재무부는 “하마스가 소유한 해당 회사들은 합법적인 기업으로 위장하고 대표자들은 하마스의 통제권을 숨겨 왔다”며 “해당 투자 네트워크는 하마스 최고위층 지시를 받고 평범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하마스 간부들은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게 했다”고 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하마스의 잔인하고 부도덕한 이스라엘 시민 학살 이후 신속하게 하마스 금융업자들과 조력자들을 타격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며 “미 재무부는 하마스의 테러 금융을 무너뜨리기 위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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