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 들어온 ‘인공지능’, 애플 독주 깨질까...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공개
상태바
내 손에 들어온 ‘인공지능’, 애플 독주 깨질까...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공개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4.01.18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인공지능이 손 안으로 들어왔다. AI를 장착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외국어를 몰라도 현지인과 실시간으로 대화하거나 전화통화를 할 수 있고,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비현실’을 실생활에서 접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AI 스마트폰’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애플의 독주가 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는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기능이 시리즈 최초로 공개됐다.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 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해당 기능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클라우드(Cloud‧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로 통역이 이뤄지기 때문에 통화 내용이 휴대전화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도 적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총 13개 언어다. 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도 온디바이스 AI의 ‘삼성 키보드’를 통해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구글과의 협업을 거쳐 탄생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도 공개했다. 웹 서핑, SNS, 유튜브 등 사용 중 검색이 필요할 경우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을 시도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뒤 화면의 이미지나 단어 등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관련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사안에 따라 ‘생성형 AI’가 정리한 다양한 정보의 개요가 별도로 제공된다. 

또 ‘음성 녹음’ 앱으로 회의나 강의를 녹음하면 ‘STT(Speech-to-text)’ 기술을 활용해 A, B, C 등 최대 10명까지 발표자 별로 음성을 분리해 스크립트를 각각 제공해 준다. 이후 사용자는 바로 해당 스크립트를 요약하거나 번역할 수 있다. 

카메라 성능도 전작 대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줌 기능부터 ‘나이토그래피’까지 한층 더 안정된 화질을 제공한다. 특히 ‘갤럭시 S24 울트라’는 2배, 3배, 5배,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Quad Tele System)’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특히 갤럭시 S24 울트라의 5배 광학 줌 카메라는 전작 대비 약 60% 커진 1.4 마이크로미터(μm) 사이즈의 픽셀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인스타그램 등 SNS의 앱 내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경우에도 기본 카메라의 설루션을 적용해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다. Super HDR 화질 그대로 인스타그램 피드나 릴스에 사진과 비디오 공유도 가능해진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AI 사용성 극대화를 위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 (Snapdragon® 8 Gen 3 Mobile Platform for Galaxy) AP를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탑재했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코닝® 고릴라® 아머(Corning® Gorilla® Armor)가 신규 적용됐다. 

또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사용자의 데이터가 온라인 서버를 거치는 클라우드 AI 기능의 경우 ‘향상된 인텔리전스 설정’에서 데이터를 일괄 차단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사용자에게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자율적 선택과 제어를 보장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오는 31일부터 전 세계에 차례로 출시된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티타늄 블랙’, ‘티타늄 그레이’, ‘티타늄 바이올렛’, ‘티타늄 옐로우’ 4종의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S24+와 갤럭시 S24는 ‘오닉스 블랙’, ‘마블 그레이’, ‘코발트 바이올렛’, ‘앰버 옐로우’ 4종의 색상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등장에 대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구사하는 애플이 고전할 수도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현재 애플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경쟁사를 압도한다. 그러나 애플의 폐쇄적 내부 생태계 기반 경영전략이 협력 지향적인 인공지능 시대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프폰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구글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오픈AI, 구글 바드, MS의 코파일럿 등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기술과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반대로 애플은 빅테크 AI 기업들과 협력하지 않아 단독으로 개발하는 방법 외엔 특별한 해법이 없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AI 장착 휴대폰’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인간의 생활패턴 또한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