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굽기 전에 기름칠하는 비계 아니야?”... 비곗덩어리 논란 업체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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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굽기 전에 기름칠하는 비계 아니야?”... 비곗덩어리 논란 업체 계약 해지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4.01.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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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보낸 업체가 결국 계약 해지당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보낸 업체가 결국 계약 해지당했다. 

인천시 미추홀구는 지난해 2∼12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협약 업체였던 A 업체와 올해 협약을 연장하지 않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논란은 앞서 지난달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향사랑 기부제 인천 미추홀구는 기부 안 하는 편이 좋을 듯’이라는 글에서 시작됐다.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인천 미추홀구가 삼겹살이랑 목살을 주길래 거기에 기부하고 받은 포인트로 돼지고기 답례품으로 받았다”며 “삼겹살 500g, 목살 500g이 왔고 목살은 살코기 덩어리가 와서 먹을만했는데 삼겹살이 저렇게 와서 3분의 2 정도는 떼어내고 버렸다”고 했다. 

게시물에는 포장 밑 부분에 비계가 가득한 사진이 함께 게시됐다. 이어 작성자는 “웃긴 건 괜찮아 보이는 부분을 위에 올려놓고 포장해놔서 비닐 벗겼을 때 기분이 더 나빴다”고 했다. 

이를 본 누리꾼은 “고기 굽기 전에 기름칠하는 비계 아니야?” “따뜻한 마음을 비계로 보답하는 지역구가 있다? 너무하네” “저렇게 장난칠 수 있는 상품들은 신뢰가 안 가서 쌀로 받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지자체에 기부하고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 증진에 사용하는 제도다.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고향이나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하고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 이내의 답례품을 받는 방식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미추홀구는 해당 업체와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미추홀구 측은 “A 업체와 협약을 다시 맺지 않은 데는 이번에 문제가 된 답례품 품질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며 “다른 업체에서 보낸 답례품과 관련해서는 민원이 들어온 적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 다른 답례품 업체를 발굴하고 고향사랑기부제 협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업체는 미추홀구 측의 사과 요청 공문을 받고 논란이 된 기부자의 상품을 교환하고 대면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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