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사 또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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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사 또 유예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6.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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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개월 연기 전망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난항을 겪고 있다.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 심사 기한을 재차 연장하기로 결정해서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지난 23일(현지시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기한을 근무일 기준 20일 연장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의 합병 승인 최종 결정 시점은 기존 8월 3일에서 최대 2개월 가량 연기될 전망이다. 

EU 집행위의 이번 조치는 대한항공의 시장 경쟁 제한 완화를 위한 심사 기한 연장 요청에 따른 것이다. EU 집행위는 지난 2021년 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과 관련한 사전 협의 절차를 개시한 이후 올해 1월 1단계(예비) 기업결합 심사에 착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 2월부터 2단계(최종)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이며, 당초 오는 7월 5일로 예정됐던 조건부 승인 최종 결정 시점은 8월 3일로 한 차례 밀린 데 이어 10월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EU 집행위는 한국과 유럽 간 모든 화물 운송 서비스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대한항공에 발송한 심사보고서(SO)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으로 가격 상승과 서비스 질 하락, 승객 및 화물 운송 서비스 경쟁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EU 집행위는 대한항공의 SO 답변서와 시정조치 방안 등을 종합해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합병 이후 유럽 현지 공항 슬롯(특정시간대 공항 이·착륙 권리)을 추가 반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이미 영국 버진애틀랜틱 항공사에 7개 슬롯, 중국 베이징·상하이·창사·톈진 등의 노선에서 일부 슬롯을 반납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아시아나를 대체할 항공사로 지정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최대한 빠르게 최종 승인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와 심사 기한 연장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심사 연장이 최종 결정됐다”며 “심사 연장 기간 안에 EU 집행위와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포기해야 할 것이 무엇이든 간에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00%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M&A를 위해 2021년 1월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후 같은 해 2월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한국, 싱가포르, 호주, 중국, 영국 등 11개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마쳤다. 현재 EU, 미국, 일본 등 3개국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이 3곳에서 모두 승인을 받아야 합병이 가능하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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