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노 칼럼]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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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노 칼럼]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라
  •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 승인 2024.04.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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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자본·지식·경험·기술을 쌓을 수 있는 곳 찾아라
경험 자본이 미래의 생산성과 미래의 소득 좌우
사진=자유기업원
사진=자유기업원

자본이 축적된 나라, 자본이 축적된 도시, 자본이 축적된 기업까지 사회적 자본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자본의 환경 속에서 개인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자본이 잘 축적된 학교를 선택하고 대학 졸업 후 자본이 축적된 회사를 찾는 등 개인적 자산 관리를 면밀하게 해야 한다. 

자본이 축적된 나라의 좋은 회사에서 출발하면 그렇지 않은 곳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자본 축적이 허술한 몽골의 회사와 탄탄한 한국의 대기업에 다니는 것은 출발부터 차이가 난다. 

대기업에서 일한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분업화된 곳에서 단순한 일만 한다면 경험을 쌓을 수 없다. 주어진 업무만 한다든가 단순 업무만 한다면 10년 20년이 지나도 배우는 게 없다. 급여가 많아도 내게 유익한 자본을 쌓을 수 없다면 그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 말지 고민해 봐야 한다. 대기업에 다녔다는 것만으로 퇴직 후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자리도 독이 될 수도 있다.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단순한 업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늦어도 60세 전후에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데 평생 단순 업무만 하다가 퇴직하면 경쟁력이 있을 리 없다. 100세 시대를 대비해 직장에 다니는 동안 부지런히 경험을 쌓아야 퇴직 후에 경쟁력이 생긴다.  

퇴직 후를 대비해 경험과 사회 적응력을 쌓으려면 경우에 따라 소기업이나 벤처비즈니스 분야에서 일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다양한 일을 하는 과정에서 경험 자본이 쌓이면 장기적으로 몸값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닐 때 경험이라는 자본을 쌓고, 그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늘 생각해야 한다.
 
고도로 숙련된 자본이 축적된 대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 그보다 좋을 수 없다. 대기업에서 유능하게 일했던 사람들은 퇴직 후 다른 회사에 영입되어 기술 전파하는 일에 기용될 수 있다. 이미 한국에서 오래 전에 통용된 기술을 뒤늦게 도입하는 후진국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에서 단순 업무만 했다면 타국에서 제2의 인생을 살 기회를 얻기 힘들 것이다. 중소기업이라도 새로운 기술을 익히면서 경험 자본을 쌓았다면 퇴직 후 얼마든지 새 인생을 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말고 경험 자본을 쌓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당장 월급을 많이 주는 곳이나 안정된 곳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 몸에 자본·지식·경험·기술을 쌓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내 몸에 어떤 기술과 경험이 쌓이느냐에 따라 내 미래가 바뀔 수 있다. 그래서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내가 쌓은 경험 자본으로 내 앞날을 어떻게 개척해 나갈 것인가.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경험 자본이 미래의 생산성과 미래의 소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가, 다른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가, 이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경험을 하고, 그 경험으로 가치를 창출한다면 내 몸값은 자연적으로 올라간다.

안정된 직장과 정년 보장은 큰 의미가 없다. 조직에서 일하며 소중한 경험 자본을 쌓는 게 중요하다. 직장생활을 하며 쌓는 경영과 관련된 스킬이나 노하우, 조직 관리 역량 등 다양한 경험이 미래를 위한 자본이 된다. 나중에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늘 노력해야 한다. 

최승노
고려대학교 대학원(경제학 박사), 자유기업원 원장, 한국기독교경제학회 회장. 제25회 시장경제대상 출판부문 대상 수상, 저서 《기업가로 다시 태어나기》 《금융지식으로 부자되기》 《시장경제란 무엇인가》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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