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자는 선거유세증후군, 유권자는 PESD 살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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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자는 선거유세증후군, 유권자는 PESD 살펴보라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4.04.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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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사외전 스틸컷. 사진=쇼박스 공식 유튜브 계정 화면 캡처

22대 총선이 끝났다. 유권자는 유권자대로, 후보자는 후보자대로 나른하고 피곤할 수 있다. 지지 후보가 당선된 유권자나, 상대를 물리치고 당선된 후보자는 밥을 안 먹어도 즐거울 지 모르겠다.

PESD는 ‘선거후 스트레스 장애’이라는 뜻이다.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정신적 외상 Traumatic을 선거를 뜻하는 Election(선거)으로 대체한 표현이다. 

PESD는 특정 후보를 열정적으로 지지하다가 낙선하면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의미로 2017년 미국 대선 직후 나온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자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PESD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PESD를 줄이려면 특정 후보에 대한 도에 넘치는 지지는 금해야 한다. SNS 검색이나 뉴스 시청을 줄이고 산책, 독서를 비롯한 취미생활과 자연 속에서 지내는 시간을 늘여야 한다.

PESD를 느끼는 것은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연예인 팬덤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지지는 하되 거리를 두라고 권한다.

오늘쯤 출마자들은 '선거유세증후군'에 시달릴 지도 모르겠다. 출마자들이 잠을 줄여가며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달릴 때는 못 느꼈던 증상이 오늘 한꺼번에 밀어닥칠 수 있다.

하루에도 수백명의 유권자와 악수를 하다 보면 손목에 무리가 가면서 ‘손목터널증후군’ 또는 ‘수근관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손목의 힘줄 구조를 ‘손목터널’ 또는 ‘수근관’이라고 부르는데 자칫 악화하면 수술을 해야하니 문제가 있으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종일 걸어서 유권자를 만나다 보면 족저근막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발꿈치에서 발가락 쪽으로 5개의 가지를 통해 뻗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족저근막이라 부른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해 걷기 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오늘 아침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을 느꼈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족저근막염을 방치하면 무릎·고관절·허리에 나쁜 영향을 주니 미리미리 치료해야 한다.

대부분의 후보는 공천받기 전부터 유권자들을 만나느라 바쁘게 뛰었다.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서서 연설을 하거나 수없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을 게 분명하다. 쉬지 못하고 하루 종일 서 있으면 당연히 척추를 피로하게 만들고, 허리에 가해지는 무리한 하중은 자칫 통증과 디스크를 불러올 수도 있다. 

악수하기나 오래 서 있기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척추는 물론 관절에도 무리가 온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며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게 좋다. 하지만 통증이 계속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선거가 끝났으니 혹시 PESD나 선거유세증후군을 의심케 하는 증상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할 때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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